[웰빙 포트폴리오] "박스권 등락 되풀이… 기대치 낮춰야"

6월 증시전망


국내 증시는 6월중 소폭의 등락을 되풀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유동성 장세가 아직 꺾이지는 않았지만 실물경기가 바닥 탈출을 넘어 얼마나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냐가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매도에 따른 시장 충격 여부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이달에 코스피지수가 급등락을 보이기 보다는 1,300~1,450포인트 사이에서 제한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유동성 넉넉하지만 고평가 부담 및 경기회복 속도가 변수=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우리 증시는 ▦금융불안의 완화 ▦경기지표 개선 ▦풍부한 유동성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수가 떨어질 때마다 강한 대기 매수세가 쏟아진 것은 과잉유동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동성 장세의 성격이 짙다는 것을 보여줬다. 유동성 넉넉하나 고평가 부담·경기회복 속도가 변수
펀드 환매로 기관 매수 기대난… 외국인은 계속 살듯
증권사들 "1,300~1,450P 제한된 흐름 보일것" 전망
풍부한 유동성은 이달에도 지수를 지지하거나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정부 당국자들이 과잉유동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10%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초과유동성 상황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며 “선진국 통화당국의 입장에서도 경기침체 상태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PER이 이미 역사적 수준인 13~14배까지 올랐고 최근 기업들의 실적상향 조정 추세가 둔화된 점은 지수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기업실적이 뚜렷이 개건되지 않는 가운데 주가만 상승할 경우 고평가 논란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FN가이드에 따르면 EPS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은 지난 3월말 17건에서 4월말에는 156건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에는 168건에 그쳐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의 증가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라며 “실물지표 개선 등 새로운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 한 증시는 지지부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듯=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이전의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달에만 3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외국인의 경우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달에도 ‘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국내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달에도 한국주식 매입확대와 한국관련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기관들의 경우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여전히 미약한 상황이라 순매수로 돌아서기 힘든 상황이다. 기관들은 지난달에만 5조원이 넘는 자금을 주식시장에서 거둬 들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형 펀드의 환매 지속으로 투신 등 기관들의 국내 수급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달부터 허용되는 공매도의 경우 최근 미국계 자금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고려할 때 이전과 달리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됐다. ◇제한된 등락…코스피지수 1,300~1,450 포인트 전망 많아=이달에 코스피지수의 월중 고점은 대체로 1,450포인트 정도로 예상됐다. 하단은 지난 3월 이후 반등세를 38% 정도 되돌리는 1,300포인트 정도로 관측됐다. 주요 증권사들의 이달 지수전망치를 보면 우리투자증권이 고점을 1,490포인트(하단 1,280)로 제시해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현대증권도 월중 고점을 1,480으로 삼았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1,250~1,400을 제시해 증시의 조정쪽에 상당한 무게를 뒀다. 그러나 대우증권, 대신증권, SK증권 등은 모두 월중 주가 고점을 1,450으로 제시했다. 따라서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더라도 대체로 1,500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하락하더라도 1,300선 정도를 지지선으로 삼고 대기매수세등을 바탕으로 재상승을 노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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