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4번타자 이병규(29)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병규는 팀내 유일한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팀 타선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23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전에서 이병규는 LG의 솜방망이 타선에 기를 불어넣고 4번 타자로서의 위용을 유감없이 떨치며 13_4 승리를 이끌었다. 찬스에서 한 방을 터뜨리는 이병규의 해결 능력은 경기의 뚜껑을 열자마자 빛을 발했다. LG는 1회말 선두타자 유지현의 우전안타와 박용택의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맞았다. 실종된 LG의 신바람 야구를 부활시키려는 이병규의 의욕은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이어졌고 유지현과 박용택은 신바람나게 홈을 밟았다. 2_0으로 기선을 잡는 선봉에는 이병규가 자리했다. 지난 17일 롯데전에서도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려 4번 타자로서의 위용을 보여준 상황과 초반 찬스를 놓치지 않는 점이 흡사했다. 당시에도 1회말 1사 1,2루서 롯데 선발 이정훈으로부터 날카로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루주자 유지현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제 결승점을 끌어냈었다. 스무살 청춘 같은 패기를 되살려 침체된 타선을 이끄는 이병규는 97년 데뷔해 벌써 프로 7년차. 그러나 이번 시즌을 치르는 각오는 완전히 새롭다. 프로생활 첫 4번타자를 맡은 데다 백업 1루수로도 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시즌을 마친 뒤 꿈에 그리던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 것도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이병규의 무르익은 타격감은 이날 4_2로 앞선 2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또다시 폭발했다. 이병규가 4_4로 팽팽히 추격하던 두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7회말 1사 1,2루. 이병규는 볼카운트 1_1에서 3구째를 폭발, 중전 안타를 쳐내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수원에서는 현대가 한화를 9_2로 꺾고 파죽의 5연승, 선두권 추격에 가속을 붙였다. 현대는 바워스의 호투와 4회에만 정성훈의 비거리 105m짜리 시원한 솔로포 등 대거 7득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현대의 타선은 1번타자부터 5번타자까지 모두 타점을 올렸고 4번타자 심정수는 6회말 비거리 135m가 넘는 좌월 솔로홈런을 추가했다. 현대의 선발 바워스는 7이닝동안 27타자를 상대로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시즌 3승으로 다승부문 공동1위에 합류했다. 한화의 제2선발 정민철은 2연승의 상승세를 마감했고 팀은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박진용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