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한국 금융 문맹 수준 상당히 높다"

투자자교육協 기념식서 "청소년 금융 교육 개선해야"


황영기(사진) 금융투자협회장은 9일 "금융 소비자는 보호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책임을 지는 투자 주체이기도 하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금융 문맹 수준은 상당히 아쉬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주니퍼룸에서 열린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합리적 의사 결정을 위해서는 많은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는데 국내의 교육 수준은 대단히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은 "우리 국민은 단순 금융지식 수준은 괜찮은 편이지만 금융 행위와 태도 측면에서는 대단히 점수가 낮다"며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학교 교육에 부족한 점이 많아 이를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명심보감' 근학 편에 실린 '인생불학 여명명야행(人生不學 如冥冥夜行)'이라는 구절을 인용해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캄캄한 길을 걷는 것과 같다"며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역시 21세기 등장한 금융 문맹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회장은 앞으로 다가올 저금리·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금융투자업계의 노력도 부탁했다. 그는 "오는 2040년이면 전 국민의 10명 중 3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가 된다"며 "증권사는 투자자 보호와 고객 이익을 위해, 자산운용사는 고객 자산을 잘 굴려주기 위해 좋은 상품을 만들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