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인터넷 전화 전쟁 막 올랐다

LGU+ 070플레이어 후속모델 하반기 출시
KT도 내달 신제품 앞세워 시장 경쟁 가세


스마트 인터넷전화가 집전화 시장을 달구고 있다. 인터넷 전화가 운영체제(OS)와 각종 부가기능을 갖춰 사실상 집안의 스마트폰 역할을 하면서 LG유플러스, KT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이르면 다음달 새로운 스마트 인터넷 전화를 선보이고 초기 단계인 국내 스마트 인터넷 전화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출시된 스마트 인터넷전화인 '070 플레이어'의 후속 모델을 하반기 내놓기로 했다. 070플레이어가 삼성전자의 5인치 갤럭시 플레이어에 전화 기능과 각종 서비스를 얹었던 제품이라면, 후속작은 삼성전자가 현재 개발 중인 5.8인치 대화면의 '갤럭시플레이어 5.8'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070플레이어가 출시된 지 3개월여 만에 이미 후속작 출시가 결정된 데는 시장에서의 선전 덕이 컸다. 070플레이어의 판매량은 이달중 5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회사측은 앞서 출시됐던 비슷한 컨셉트의 제품들에 비해 '돌풍' 수준에 가깝다고 평가하고 있다.

황석만 LG유플러스 인터넷전화사업팀장은 "070플레이어는 소비자들에게 '집전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엠넷ㆍHDTV 서비스, CCTV기능 같은 가정용 특화 콘텐츠를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하던 카카오톡을 070플레이어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그동안 이 인터넷전화에 카카오톡을 설치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인증번호를 인터넷전화 번호가 아닌 스마트폰 번호로 받아야 하는데 불편함이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톡 사용으로 이동통신 문자 수익이 감소하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인터넷전화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판단하고 카카오톡 서비스를 정식 제공키로 했다.

070플레이어가 예상보다 인기를 모으면서 KT도 경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한 KT 관계자는 "10월쯤 갤럭시플레이어 5.8로 KT에서도 스마트 인터넷전화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가격과 서비스 내용, 요금제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LG유플러스와 같은 모델로 출시될 경우 치열한 가입자 확보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KT가 아이리버와 손잡고 지난 2009년 출시했던 '스타일폰'은 출시 후 반 년이 넘도록 판매량이 2만대를 못 넘겼다. 배우 이영애가 광고모델로 나섰던 '스마트홈패드' 역시 구체적인 판매량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전화 기능보다는 가정용 태블릿PC라는 컨셉트가 부각되도록 시장에 접근한 스마트홈패드가 소비자들에게는 낯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새 스마트 인터넷전화를 출시한다면 시장에 새로운 집전화 카테고리가 생기고 전체 파이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인터넷전화가 일반 가정에 보급될수록 '스마트홈' 시대도 앞당겨질 것이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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