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찰병원내 업무용 전화가 15시간 동안이나 보이스 피싱 조직의 대포폰으로 착신전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9시부터 이튿날 정오까지 경찰병원 사무실 전화 회선 수십개가 보이스피싱 조직의 휴대전화로 착신전환됐다.
이들은 경찰병원 직원인 척 전화회선 관리를 맡는 통신사에 전화를 걸어 “급한 전화를 받아야 하니 휴대전화로 착신전환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수법을 썼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착신전환된 전화기를 이용해 경찰병원 직원을 사칭해 대출사기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경찰병원 직원 1명이 명의를 도용당해 은행에서 600만원이 대출됐다”면서 “해당 직원을 사칭해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은 뒤 착신전환된 전화기로 ARS 인증을 하는 수법에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조직은 이렇게 가로챈 전화번호로 일반인들을 상대로도 보이스피싱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병원에 있는데 수술비가 급하니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하는 수법이다.
다만 경찰은 아직 일반인의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들어온 피해가 없고 이 부분에 대해선 따로 수사할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