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과 함께 돌아온 골프의 계절. 올해 첫 라운드를 계획하는 주말골퍼라면 골프장별 할인 확인은 필수다. 그린피 할인율은 손님이 없는 여름과 겨울이 가장 크게 마련. 하지만 알고 보면 3월에도 '대박 할인'이 많다. 겨울 동안 새롭게 단장한 모습을 더 빨리, 더 많이 보여주고 싶은 게 골프장들의 공통된 마음이라 할인하는 곳이 많다. 3월 한 달 얼마나 많은 손님을 끌어들이느냐가 1년 전체 흥행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경기도 이천의 마이다스 골프장은 지난 6개월간 이 골프장을 2·5·9차례 방문했던 고객이 3월 첫째 주에 다시 찾으면 6개월간 그린피를 할인해준다. 경기도 용인의 한원 골프장은 3월 한 달간 주중 오전7시대 출발에 한해 그린피를 11만원만 받는다. 클럽하우스 리모델링 기념 할인으로 6만원을 내렸다.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장은 코스 리뉴얼 기념으로 떡 세트를 선물한다. 3월 주중 그린피를 12만원으로 4만원 내린 이 골프장은 추첨을 통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잠실 홈 경기 입장권도 준다. 3월 할인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그린피 10만원대로도 주말 라운드가 가능한 골프장이 제법 많다.
◇10만원대 그린피로 주말 라운드를=골프장들의 그린피 할인 소식에 눈이 번쩍 뜨였다가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실망하는 주말골퍼들이 많다. 피부에 확 와 닿을 만한 큰 폭의 할인은 대부분 주중 라운드에 적용되는데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아무리 싸더라도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3월 할인에는 주말 라운드도 꽤 포함돼 있다. 충북 제천의 힐데스하임 골프장은 주말 모든 시간대의 그린피가 15만원이다. 출발시간에 관계없이 4만5,000원 내린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주중에는 10만원이면 18홀을 돌 수 있다. 경기도 여주에 있는 이포 골프장은 일요일 오후1시 이후 출발에 한해 21만8,000원이던 그린피를 15만8,000원으로 6만원 깎아준다. 여주 골프장도 일요일 오후1~2시에 출발하면 4만원 내린 16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 골프장은 주중 오전7시30분 이전 그린피도 11만원으로 3만원 내렸다. 크리스탈카운티 골프장(충북 진천)의 '36홀 패키지 특가 이벤트'도 이용할 만하다. 토·일요일 36홀 그린피와 조식, 숙박을 포함해 41만5,000원이며 주중 36홀은 21만5,000원이다.
주중 라운드가 가능하면 뉴서울과 티클라우드의 3월 할인을 챙겨보는 것도 좋다. 뉴서울은 화~금요일 오전6시대에 출발하면 그린피가 13만원이며 7시대는 14만원, 8시대는 15만원이다. 이 골프장 주중 그린피는 원래 18만원이다. 티클라우드는 4명이 주중 라운드를 하면 한 명의 그린피(16만원)를 받지 않는다. 4명에 48만원인 셈이라 한 명당 그린피가 12만원으로 4만원 할인된다.
◇골프 예약도 '벙개' 바람=지난달 21일 골프장 예약업체 엑스골프 통해 나온 시그너스 골프장(충북 충주) 상품은 6시간 만에 완판돼 업계에 화제가 됐다. 3월 1일 또는 2일의 18홀 그린피와 카트비를 더해 10만9,000원에 나왔는데 순식간에 100팀이 채워진 것이다. 라운드 당일까지 열흘도 남기지 않고 상품이 나왔음에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같이 골프도 '벙개(깜짝 모임)'가 대세다. 골프 예약은 몇 달 전에 잡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최근 들어 즉흥적으로 라운드를 결심하는 '벙개족'들이 크게 늘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골프 약속이 쉬워졌고 예약업체들은 이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엑스골프에서 예약하면 15만5,000원으로 주말 모든 시간대에 블루헤런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 포레스트힐과 플라자 용인은 토요일에도 각각 11만4,000원, 15만8,000원이면 된다. 예약업체들의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라운드 날짜가 며칠 앞으로 임박한 상품은 주말 그린피 10만원 미만인 것도 드물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