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규대출 폭증… 긴축설 '솔솔'

6월 1조위안 넘어… 인민銀 공개시장조작 나서

중국 은행권의 신규대출 증가액이 지난 6월 다시 1조위안을 크게 넘어서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한 중국 자금시장에서 유동성 과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은 오랜 공백을 깨고 공개시장 조작에 나서 "긴축 선회가 시작됐다"는 일부의 관측을 낳았다. 9일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6월 시중은행의 신규대출이 1조5,300억위안(약 283조원)에 달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올해 상반기 신규대출 총액은 7조3,600억위안에 이르러 올해 전체 목표치인 5조위안을 크게 상회했다. 6월 신규대출은 올해 들어 월간 단위로 3번째 많은 금액이며 4번째 1조위안을 돌파한 것이다. 중국의 6월 신규대출은 주로 주민들의 중장기대출과 정부의 경기활성화를 위한 민간투자사업등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대출의 폭증으로 유동성 '범람'하자,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통화긴축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의 벤 심펜도르프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금리 인상 등 통화 정책에 변화를 주기보다 규제 수위를 높이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조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8개월만에 공개시장조작을 재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9일부터 1년만기 채권발행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장젠화 인민은행 연구국 국장은 "정부는 자산버블과 채무불이행 방지 및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금융정책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들은 6월의 대폭적 신규대출 증가는 중국의 확장적 통화정책이 불변할 것이라는 확고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화폐이론정책연구실의 펑싱윈 주임은 "최근 증권시장과 상품시장이 통화긴축 우려가 나오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중앙은행이 신규대출 금액을 미리 발표함으로써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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