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부활의 상징'으로 평가됐던 대표적인 친환경차 '쉐보레 볼트'가 판매부진으로 생산중단이라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판매부진으로 쌓인 볼트의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오는 19일부터 4월23일까지 미국 미시간주 햄트랙공장에서 볼트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1,300명의 노동자에게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GM에 따르면 볼트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1,529대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 한 해 동안 총 차량 판매대수는 당초 목표치인 1만대에 크게 못 미치는 7,700대에 그쳤다. 볼트 판매는 지난 1월에도 676대에 그쳤으며 2월에 판매량이 어느 정도 회복되기는 했지만 지난해 12월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1,023대에 머물렀다.
GM은 "볼트 판매 중개인의 앞마당에 3,600대의 차가 남아 있다"며 "이는 (2월 판매량을 기준으로 할 때) 석 달치 수요보다 더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또 "2010년에 올해 연간 4만5,000대의 볼트 차량을 생산하기로 목표치를 정했으나 지금은 구체적인 목표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댄 애커슨 GM 최고경영자(CEO)는 1월 북미국제모터쇼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볼트 생산량을 수요에 맞춰 조절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볼트의 판매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볼트의 판매가격은 최소 4만달러로 같은 GM의 친환경차인 크루즈 에코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미 도로교통안전청(NHTSA)이 제기한 안전 문제도 볼트의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NHTSA는 세 차례의 충돌실험을 통해 사고시 볼트의 리튬이온배터리에 화재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GM은 볼트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으며 지난달 6일에야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