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핀란드를 제물 삼아 중동 전지훈련의 대미를 승리로 장식한다.
한국은 25일 오후 10시40분(한국시간.SBS 생중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있는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6위 핀란드와 맞붙는다.
핀란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던 히딩크호가 평가전 3무4패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팀이다.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은 2002년 3월 스페인에서 만난 핀란드를 '황새' 황선홍의연속골로 2-0으로 꺾고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원조 황새 황선홍이 핀란드전 2골의 여세를 몰아 한.일월드컵 본선 첫 상대 폴란드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렸던 것처럼 이번에는 '작은 황새' 조재진(시미즈)이핀란드 골문을 정조준한다.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조재진과정경호(광주), 김남일(수원), 김정우(나고야) 등을 대거 기용할 예정이다.
조재진은 세 경기만에 잡게 된 선발 출전 기회를 최대한 살릴 각오다.
그는 "벤치에 있는 설움을 잘 알지 않느냐"며 "나에게 기회가 많지 않다는걸 잘알고 있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남일의 선발 출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부상을 극복한 뒤에도 21일 그리스전에서 선발 출전하지 못하자 뒷말이 무성했던게 사실이다.
이호(울산)에게 쏠리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마음을 돌려 세우려면 핀란드전에서뭔가 보여줘야 한다.
수비진에서는 포백(4-back)을 다시 가동하며 장학영-김영철-김상식(이상 성남)-조원희(수원)를 테스트할 전망이다.
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부진했던 장학영과 김상식에게 다시 기회를주면서 성남에서 호흡을 맞춘 김영철과 함께 내보내는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익숙한 선수들끼리도 호흡을 맞추지 못한다면 독일행 기회는 영영 사라질 수도 있다.
핀란드는 오는 9월 시작되는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08) 예선에 대비하고 있는 만큼 주장 야리 리트마넨(스웨덴 말뫼)을 제외하고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리트마넨과 최전방 스트라이커 로이하가 투톱으로 나오고 독일월드컵 예선 출전멤버인 아리 니만이 정경호와 자주 마주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