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이 국내 한의학계에도 상륙했다.
3일 한의학 연구학회인 킴스일침학회(회장 김광호 한의사)에 따르면 일본 침구사협회 우에다 노부오(植田信夫) 회장 등 10여명이 오는 6일까지 서울 라마다서울 호텔에서 열리는 `국제 동양의학 학술대회' 참석과 침술에 대한 한의원 현장실습을위해 2일 내한했다.
우에다 회장을 비롯한 일본측 참석자들은 학술대회 세미나에 이어 대구와 부산에 있는 한의원을 직접 방문, 현장 견학과 실습을 하며 한ㆍ일간 침술 교류방안에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방문단은 3일 대구를 방문, 대구시가 추진 중인 한방산업단지 계획에 대한설명을 듣고 한일 합작 형태의 한방병원 설립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학회측은 설명했다.
일본 침구사들이 한국의 한의학에 관심을 가진 적은 있지만 우리나라까지 찾아와 현지연수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학회 참가료와 연수비 등을 모두 자비로 부담키로 했다.
학회는 "지난 해 8월 김광호 회장 등이 일본에 건너가 히로시마 원폭피해자들을 치료하는 장면이 일본 TV 등을 통해 소개된 뒤 일본측 침구사들이 감명을 받았다면서 한국 연수를 희망해왔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에는 4년제 침구대학이 5개나 있지만 일본이 한의사 제도를 두지 않고있는 데다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이후 침구학에 대한 인식이 낮아 보조치료 수단에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의 침구사들은 약 2만5천명에 달한다.
킴스일침학회 김광호 회장은 "그동안 중국을 동양의학의 종주국으로 알며 중국서 연수를 해온 일본의 침구사들이 한국에 온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라면서 "요즘은 적지 않은 일본 침구사들이 연수를 의뢰해올 뿐만 아니라 직접 한의원을 방문하겠다는 일본 내 환자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