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강남권 거래가 급격히 늘면서 이 일대 재건축 아파트의 실거래가도 회복세를 보였다. 10월에 비해 큰 폭으로 가격이 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
|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 대비 30%가량 증가하는 등 3개월 연속 늘었지만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되며 이달 들어 다시 거래량이 줄고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택시장을 뚜렷한 상승세로 이끌 만한 동인이 없어 겨울철 비수기가 끝나는 내년 봄 이사철이 돼야 다시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12월 들어 저가매물 소진, 호가 급등으로 지역별로 거래상황이 엇갈리고 있다"며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이다 내년 봄 이사철이 돼야 거래 정상화와 함께 가격회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급매물 소진되며 가격도 뛰었다=지난달 강남3구의 거래량은 전월 대비 94%가량 늘며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1,000건을 넘어섰다. 강남3구의 거래량은 예년 평균치와 비교해도 44.6%가 늘어나는 등 증가폭이 확연하다.
전셋값 상승세와 주택 바닥론 등이 확산되면서 지역별로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다.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거래가도 강세를 보였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77㎡형(이하 전용면적기준)의 경우 10월에 8억6,000만~9억1,500만원이었는데 지난달에는 8억8,000만~9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77㎡형은 10월 10억4,500만~10억5,000만원에서 지난달에는 10억6,800만~11억2,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일부 비강남권 아파트들도 가격이 오른 곳이 눈에 띄고 있다. 도봉동 한신 85㎡형의 경우 10월에는 최저 2억7,000만원에도 거래됐지만 11월에는 3억6,000만원까지 실거래가가 뛰었다. 분당 한솔마을 주공4단지 42㎡형 역시 최고 2억2,000만원에 팔려 한 달새 2,000만~3,000만원 값이 올랐다.
◇연말 들면서 거래 다시 주춤=하지만 지난달과 달리 이달 들어서는 아파트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되며 집주인들이 다시 집값을 올리고 있는데다 본격적인 겨울철 비수기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마아파트 인근 오세유공인의 한 관계자는 "12월 들어서는 거래량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며 "급매물이 소진되며 호가가 뛰고 있어 거래가 주춤한 상태"라고 말했다.
가락시영 인근 대성공인의 한 관계자도 "10~11월 들어 늘어나던 거래가 12월에는 주춤하다"며 "비수기 영향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문의 전화가 매우 뜸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말로 종료되는 9억원 초과 고가주택에 대한 취득ㆍ등록세 50%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지난달까지는 거래가 늘었지만 앞으로는 다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청운공인의 한 관계자는 "취득ㆍ등록세 때문에 당장 사겠다는 사람은 드문 편"이라며 "당장 거래량이 늘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