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지난 2008년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스닥기업들의 경우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어들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실적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소속 771개사 가운데 확정 혹은 잠정 실적이 나온 700개사의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은 15조6,096억원으로 지난 2008년 같은 기간 보다 무려 164.4%나 늘어났다. 매출액도 275조7,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고, 2008년에는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4ㆍ4분기에는 11조,161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ㆍ100ㆍ50지수 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200종목의 경우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이 2008년 같은 기간보다 201.9%나 늘어났고, 코스피100과 50 종목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212.3%, 337.6%에 달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갈수록 영업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졌다는 얘기다. 반면 중ㆍ소형주들로 구성된 코스닥 기업(전체 1,024곳 중 실적 나온 985곳)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2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감소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들이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2009년 이후 환율이나 유가 등 금융시장 변수가 안정화되면서 기업 이익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국내 증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ㆍ전자 업종의 개선 추세가 눈에 띄었다. 전기ㆍ전자 업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전체 61곳 중 60곳)은 3조2,837억원으로 2008년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비금속광물과 의료정밀 업종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화학(143.8%ㆍ이하 괄호 안은 전년 동기 대비 2008년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과 보험(130.7%), 종이ㆍ목재(127.4%) 역시 2008년에 비해 2배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반면 전기가스업이 3,006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2008년에 이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고,통신업 역시 314억원의 영업 손실로 적자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