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부양정 공격엔 500MD보다 코브라 공격헬기가 적합"

전문가 "500MD는 로켓ㆍ미사일 등이 헬기 동체에 고정돼 불리"


국방부가 공기부양정을 이용한 북한군의 백령도 등 서북도서 기습침투를 저지하기 위해 500MD(사진 아래) 경(輕)공격헬기 배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작전환경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코브라(AH-1Sㆍ사진 위) 공격헬기로 바꿔야 한다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500MD에 장착된 2.75인치 로켓 7기와 대(對)전차 토우 미사일 4기 등이 헬기 동체에 고정돼 있어 목표물을 맞추려면 헬기의 기수를 목표물을 향해 돌려야 하기 때문에 적으로부터 공격당하기 쉽고, 토우 미사일의 경우 지상의 전차 등 표적 상공에서 터져 자탄으로 파괴하기 때문에 최고시속 90여㎞로 고속 기동하는 공기부양정을 격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공기부양정은 고무보트 형태로 물속에서 배를 움직이는 동력장치인 스크루가 없는 대신 배 위에 설치된 프로펠러를 작동시켜 일어나는 바람의 힘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물이 없는 갯벌에서도 움직일 수 있으며, 일반 함정에 비해 2배 정도 빨라 공격헬기 등 외에는 제압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공기부양정의 기습침투에 대비하는 목적이라면 500MD보다는 코브라(AH-1Sㆍ토우 미사일을 장착한 코브라) 공격헬기가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코브라 헬기에 탑재된 벌컨과 2.75인치 로켓 등은 목표물을 향해 자유자재로 움직이도록 설계돼 있어 헬기 및 조종사의 생존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13일 "500MD보다 코브라 헬기가 공기부양정 등 공격에 더 유용하며,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예하 4개 대대에서 운용하고 있어 서북도서에 배치할 여유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코브라 헬기는 미국이 공격용으로 첫 개발한 AH-1 계열의 대전차 헬리콥터로 적의 포탄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폭이 91㎝로 좁고, 조종사와 부조종사의 좌석이 앞뒤로 나란히 배치돼 있다. 전장 16m, 높이 4m에 최대시속 315㎞(순항속도 230㎞), 최대항속거리 507㎞. 기수(機首) 하부에 전용 회전포탑이 설치돼 7.62㎜ 기관포나 40㎜ 유탄발사기 등 4종의 무장을 선택해 탑재할 수 있다. 스터브 윙(stub wing)에는 좌우 하드포인트 2개소가 있어 19발의 2.75인치 로켓 발사기나 20㎜ 기관포 등을 장착할 수 있다. 한편 북한은 서해 백령도와 50여㎞ 떨어진 황해남도 용연군 고암포 일대에 해안 기습침투용 공기부양정 70여척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새 기지가 완공되면 백령도에서 200여㎞ 떨어진 평안북도 철산반도 해군기지에서 운영해온 공방급 공기부양정이 남쪽으로 160㎞ 가량 전진배치된다. 이 부양정은 1척당 1개 소대 규모의 특수부대 병력 등이 탈 수 있으며 백령도까지는 35분, 연평도까지는 100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다. 북한은 철산반도 해군기지에 공방Ⅲ급 공기부양정(길이 약 18m, 폭 7m) 50여척, 강원도 원산 인근 문천해군기지에 이보다 약간 큰 공방Ⅱ급 70여척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방급보다 작은 남포급 공기부양정도 140여척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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