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 「청정원 순창고추장」(신 히트상품 열전)

◎40년축적 발효기술로 신뢰확보/1,200억 브랜드시장 40%점유/무방부제·무색소·제조자실명제 등 혁신박차발효식품 고추장은 콩의 감칠맛과 고추의 매운맛, 소금의 짠맛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우리의 대명사적 신토불이 양념. 공장에서 생산되는 대표적 고추장은 (주)미원(대표 이덕림)의 「청정원 순창고추장」으로 종전 「임금님표 순창고추장」이 지난해부터 현재의 브랜드로 바뀌었다. 이 고추장은 순창에서 재배된 국산 고춧가루와 콩의 함량을 높여 자연발효시켜 만들어지는데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지역 특산물이다.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스승인 무학대사가 기거하고 있던 순창군 소재 만일사를 찾아가던 도중 농가에서 점심을 먹게 됐는데 보리밥에 비벼먹는 고추장 맛을 잊지못해 궁궐에 진상토록 했다고 한다. 지금도 같은 사람이 담그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고추장을 담그면 순창에서 담근 맛과는 다르다고 한다. 여기에는 순창의 지리적인 조건도 커다란 역할을 한다. 모든 음식 맛의 기본이 되는 깨끗한 물(순창에는 섬진강의 상류, 적성강의 맑은 물이 있다)과 발효를 도와주는 연중 편차가 적은 기후, 풍부한 일조량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에다 40년간 축적된 미원의 발효기술을 더해 만들어지는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지난 89년부터 전북 순창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는데 지난해에는 자가제조 물량을 제외한 1천2백억원대의 브랜드 고추장시장에서 5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4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또 미국 시장에도 20억원어치가 수출되는 등 우리의 전통맛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미원은 이에 탄력을 받아 청정원 순창고추장의 혁신적인 변신을 시도하는 등 소비자만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고추장의 생명인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무방부제, 무색소 원칙과 함께 제조자 실명제도를 장류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그리고 수입 농산물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국산 고춧가루만을 사용, 맛과 품질을 살렸다. 올해들어서는 식품유통기한을 파괴, 기존 18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했다. 미원은 이를 통한 뛰어난 맛과 신선함을 바탕으로 기능성을 강화한 고추장과 고급 원료와 우수한 균주를 사용한 고품질 고추장 등을 개발, 올해 매출액을 8백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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