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선언 김영수 소령 '네티즌 영웅' 됐다

'군 내부비리 고발' 응원하는 글 잇따라

군 내부 비리에 대해 양심선언을 한 현역 해군장교에 네티즌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청원게시판에 지난 14일 오른 ''청렴'의 표상을 보여준 김영수 소령을 위해서'라는 제목의 글에 김 소령을 응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는 것. 청원 글을 올린 네티즌 'hyuk21k****'은 "바보들의 세상에서는 천재가 바보라고 한다. 김영수 소령이 그런 처지에 놓여 있다. 비리를 저지르는 더러운 사람들 속에서 홀로 깨끗함을 지키는 모습이 너무도 힘겨워 보인다"며 "김영수 소령의 명예회복과 군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위해 성원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16일 오후 4시 현재 서명에 참여한 네티즌은 약 1만2,800명. 서명에 동참한 네티즌들은 "정의를 위해 굳건히 서는 군인이 군인 중의 군인", "자신과 가족의 앞날이 순탄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불의를 참지 않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앞서 해군대학 교관으로 근무하는 김 소령은 지난 13일 MBC 'PD수첩'을 통해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계룡대 근무지원단에서 분리발주를 통한 불공정 수의계약이 있었고 이로 인해 국고 9억4,000만원 상당이 손실됐다"고 주장했다. 김 소령의 양심선언이 방송된 후 이틀 뒤인 15일 국방부는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군납비리 및 외압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특별조사단은 국방부 검찰단으로부터 계좌추적 및 관련자 대질신문 자료를 넘겨받아 군 납품 비리를 다시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과거 군 수사기관이 해당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관련자 징계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감찰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이번 조사결과는 조사 종료 후 국민들께 모두 공개하여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조사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김 소령의 신병처리에 대해 검찰조사 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