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일 내놓는 올해 1·4분기 잠정실적을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본격화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주가 역시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 같은 선방에도 불구하고 전체 코스피시장의 올 1·4분기 영업이익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7,000원(1.23%) 오른 139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40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외국인은 3월27일부터 이날을 포함해 최근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1조원(9,460억원)에 가까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여 실적에 대한 신뢰감을 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무려 12%나 뛰어올랐다.
시장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수급에 반영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경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며 "현재의 시장 분위기를 볼 때 1·4분기 실적이 예상만큼 나오면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고 2·4분기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8조4,589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65% 하락했지만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1.78% 증가한 수치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 1·4분기 실적이 연초 대비 하향 조정됐지만 최근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마트폰 갤럭시 5 출시 효과 등으로 2·4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더라도 다른 상장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스피시장 전체적으로는 영업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세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코스피시장의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0.8%, 연간영업이익 전망치는 0.49% 하향 조정됐다.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는 높아지고 있지만 통신서비스·화학·에너지·비철금속·철강 등의 업종은 빠르게 영업이익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코스피의 엇갈리는 영업이익 전망치 추이는 향후 업종별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