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 모욕 당한 美할머니 위로금 8억 모아

"여행 보내드리자" 모금 잇따라

지난달 미국 뉴욕주에서 통학버스에 동승해 중학생들을 돌보다 학생들로부터 심한 모욕을 당하며 눈물을 터뜨리는 동영상으로 인터넷을 달군 할머니를 위해 한 달 만에 70만달러(8억원)의 위로금이 모였다.

카렌 클라인(68)이라는 이 할머니는 학생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가던 중 모욕적인 언사를 당하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학생들은 클라인에게 불경스런 언어와 욕설ㆍ위협을 가했고 무자비한 언어폭력을 무시하려 애쓰던 클라인은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이 동영상은 폭발적인 클릭 수를 기록했고 미국의 기부모금 사이트 '인디고고닷컴(Indiegogo.com)'에서 클라인에게 평생에 한 번 있을 만한 멋진 휴가를 보내주자며 위로금 모금 캠페인이 벌어졌다. 미국 50개 주를 비롯해 84개국에서 3만2,000명 이상이 모금에 참여했다.

클라인은 네티즌의 이러한 성원에 감사를 표하고 위로금 일부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캠페인을 주도한 막스 시도로브는 애초 5,000달러(600만원)를 목표로 잡았지만 모금 한 달 만에 이를 훌쩍 뛰어넘는 70만달러가 모였다고 말했다. 이는 클라인이 받는 연소득의 45배를 넘는 액수다. 시도로브는 지난달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과거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 누구도 그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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