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신용대출 한도를 100% 늘리고 금리도 최대 0.3%포인트 낮춘다.
최근 치열한 은행 경쟁에서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던 국민은행이 신용대출 시장에서 적극 공세로 전환함에 따라 은행업계에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현재 5천만원인 신용대출 한도를 6월부터 1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이 신용대출 한도를 상향조정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한도는 5천만원에서 1억원 사이로 이번 조정을 통해 국민은행의 한도는 은행권 최대급으로 올라서게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국민은행이 신용대출 한도를 과하게 낮게 설정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 한도 확대는 신용대출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신용대출 한도는 현금흐름 및 직업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서 결정되므로 모든 고객의 신용대출 한도가 1억원까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와 함께 신용대출 금리도 최대 0.3%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대출 및 청약, 펀드 등에 의해 결정되는 국민은행의 고객 등급에 따라 고객별로 할인폭이 차등화된다.
국민은행은 기본금리는 그대로 두되 금리 할인 항목을 늘려 충성도가 높은 고객일수록 할인폭을 크게 가져가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을 새로 받는 고객들의 경우 평균 0.2%포인트 가량의 금리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여타 시중은행들도 신용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유인책을 최근 들어 내놓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줄어들면서 신규 대출원을 확대해야하는 데다 은행간 자산경쟁 또한 치열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도 이달 3일부터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상품인 '탑스전문직우대론'의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올리고 금리도 0.5%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전세대출 한도를 기존 60%에서 80%로 상향 조정한 '아파트우리홈론 상품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