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한달동안 752억원 벌었다

10대그룹 회장 보유주식 평가이익 현황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최근 한 달간 주가상승으로 752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10대그룹 회장들도 같은 기간 적게는 5억원에서 600억원이 넘는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집계한 `10대그룹 회장 주식 평가이익 현황'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지난 9일 현재 상장주식 보유금액이 1조3천979억9천만원을 기록, 지난달 3일에 비해 무려 752억4천만원(5.69%) 증가했다. 이는 종합주가지수가 지난달 3일 913.82에서 지난 9일 990.79로 8.4% 상승하면서 삼성전자 등 이 회장 지분 보유 상장사의 주가가 오른데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에서만 704억9천만원을 벌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삼성물산 25억3천만원, 삼성증권 2억4천만원, 삼성화재해상보험 19억7천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지난 6일 현재 주식보유 금액이 1조3천639억8천만원으로지난달 3일에 비해 607억1천만원(4.66%) 늘었다.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 223억7천만원, 현대자동차 535억6천만원, 현대하이스코 56억1천만원 등 3개 업체에서 높은 수익을 올렸지만 INI스틸에서 208억2천만원의 손실을 봐 평가수익이 이건희 회장보다 적었다. 구본무 LG 회장은 같은 기간 보유주식 가격이 평균 10.99% 뛰어 463억2천만원의평가이익을 얻었다. 구 회장은 지주회사인 LG의 주가상승으로 463억3천만원을 벌었으나 LG상사의 주가 하락으로 400만원을 잃었다. 최태원 SK 회장은 ㈜SK와 SK케미칼, SK텔레콤 등 보유주식이 평균 3.53% 올라 27억원의 재산이 불어났다. 신격호 롯데 회장은 롯데삼강, 롯데칠성음료 등의 주가약세로 46억원 이상을 날렸지만 롯데제과의 주가가 무려 11.63% 급등한데 힘입어 결국 93억7천만원의 평가이익을 얻었다. 조양호 대한한공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 한진중공업 등의 주가가 고루 상승해16억2천만원을 벌었다. 허창수 GS 회장은 GS홀딩스의 주가가 3.61% 빠졌지만 GS건설과 LG카드의 보유주가가 각각 10.92%와 22.51% 급등한데 힘입어 234억8천만원의 평가차익을 남겼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한화석유화학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화와 한화증권의 선전으로 보유주식이 평균 0.71% 상승, 21억5천만원을 벌어들였다. 박용곤 두산 회장은 두산과 두산산업개발 등 보유주식 가치가 평균 5.77% 상승해 5억3천만원을 벌었고 김준기 동부 회장은 동부증권, 동부한농화학, 동부화재해상보험, 동부아남반도체 등의 주가상승으로 175억1천만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증시 관계자는 "향후 주가가 더 오를 전망이어서 재벌 총수들의 주식 평가이익도 비례해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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