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가들이 '팔자'에 주력하며 지수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증시가 지금처럼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환율급등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국인은 현ㆍ선물시장 가릴 것 없이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순매도 공세에 나서며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내던진 물량만 1조5,044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날은 올 들어 최대 규모인 3,610억원의 물량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연일 '팔자'에 나서고 있다.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12월 만기 이후 누적 매도 계약 수는 어느덧 4만계약에 육박하고 있다. 외국인이 4만계약 넘게 순매도한 적은 지난 2007년 8월 이후 단 한차례도 없었다. 이전까지 외국인은 누적순매도 물량이 3만계약을 넘으면 곧바로 순매수로 전환하는 패턴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이처럼 순매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은 환율 여건이 외국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데다 글로벌증시가 다시 요동을 치면서 안전자산, 특히 현금수요 심리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선물시장에서는 추가 하락을 염두에 놓은 투기물량이 늘어나면서 순매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 급등,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이 한 데 어우러지면서 외국인의 순매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며 "선물 쪽은 미결제약정이 크게 증가하는데도 순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등 추가적 하락을 염두에 둔 투기적 매매가 목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 연구원은 이어 "글로벌증시의 안정화가 지연되고 환율상승이 계속되는 한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