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8대표전화 6월부터 시내ㆍ외구분 요금부과` 금융권 비용부담 증가 `비상`

정보통신부가 `1588 전국 대표번호서비스`에 대해 오는 6월부터 시외전화와 시내전화를 구분해 요금을 책정하기로 함에 따라 1588번호를 쓰고 있는 금융권의 콜센터 및 폰뱅킹시스템 운영비가 최고 20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정통부의 이번 조치로 콜센터의 중국이전 등을 고려하고 있던 각 금융기관들이 이를 실제로 실행에 옮길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은행ㆍ보험ㆍ증권사 등은 공동 대책마련에 나서는 한편 정부에 요금조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가 오는 6월부터 1588 대표번호서비스를 통해 상담하는 고객이 시외에 있을 경우에는 시외 전화요금을 부과하기로 하자 대표번호를 통해 콜센터와 폰뱅킹을 운영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1588 대표번호 서비스는 지역에 관계없이 3분당 45원의 통화요금을 고객(발신자)이 부담해왔다. 그러나 정통부가 일반전화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시내통화의 경우 3분당 39원으로 소폭 인하하는 대신 시외통화에 별도의 요금체계를 적용키로 함에 따라 지방 고객들은 서울에 집중돼 있는 금융기관 콜센터를 이용하는 데 따른 통화요금 부담이 커진다. 따라서 금융기관들은 6월부터 이 같은 요금체계가 시행되면 지방고객들에 대해 종전과 같이 기본 통화료만 물리고 그 이상의 시외 통화료를 자체 비용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각 금융기관들은 3분에 200원대의 비용을 물어야 한다. 특히 상담전화의 경우 3분만에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실질적으로 한 통화에 500원 이상을 지출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결과 콜센터 운영비가 최소 10배에서 최대 20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재 1588 대표번호 서비스는 농협이 약 7,000회선, 국민은행이 6,000회선을 이용하는 등 보험사를 비롯한 전 금융권이 사당 최소 1,000회선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 6,000회선을 사용하면서 한달에 약 1억2,000만원의 이용료를 내고 있지만 시외 전화요금이 부과되는 오는 6월부터는 한달에 최소 10억원 이상의 추가부담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다음주 은행연합회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보험과 증권사를 비롯한 다른 금융권은 물론이고 1588 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유통회사 등과도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전화요금 추가부담으로 1년 동안의 운영비가 100억원 이상 더 소요되는 만큼 비용절감을 위해 콜센터의 해외이전도 진지하게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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