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희망퇴직을 통해 820여명의 직원을 줄인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퇴직한 1,547명을 합하면 기업은행 직원은 작년말 8,954명보다 2,400여명이 적은 6,500여명으로 줄어들게 된다.기은은 30일 지난 24일부터 시작한 명예퇴직 신청 접수 결과 874명의 직원이 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 창구에서 일하는 4급이하 하위직급의 신청자가 많아 50명가량의 사표를 반려하고 3급이상 상위직급을 대상으로 추가 명예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은 관계자는 『874명은 당초 예상했던 700명보다는 많은 숫자지만 1, 2급이 59명, 3급이 52명으로 4급이하 행원 763명에 비해 너무 적다』며 『이중 530명이 여직원들로 창구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은은 일부 여직원의 사표를 반려하고 퇴직을 권고받은 상위직급자에 대해 인사조치를 할 계획이다. 또 이미 퇴직한 직원 중 200명과 퇴직을 신청한 직원 중 100여명을 6개월간 임시직으로 재고용해 업무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임원인사에 대해서는 증자때 합의한 대로 지난달 29일 퇴임한 강세중(姜世中) 이사 외에 추가로 1명의 임원이 물러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은은 인원감축 외에 성내역지점 등 6개 지점과 군산지점 조촌동 출장소 등 9개 출장소를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하고 지점과 조직을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연내에 마무리 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재정경제부·기획예산위원회와의 조율이 끝나고 구조조정안이 확정되는 대로 명예퇴직을 접수한다. 산은은 이르면 내일 구조조정안을 확정짓고 노조와의 합의를 거쳐 이번주내로 명퇴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기은 및 산은의 추이를 봐가며 인원을 감축한다는 방침이지만 인원과 실적에서 두 은행과 크게 다르다는 입장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인원감축과 임금삭금 등 구조조정을 안할 수 없다는 것은 안다』며 『다음주중 명예퇴직을 접수를 받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우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