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에 자살자가 급증해 일본 방위청이 고민에 빠졌다.18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올해 4~7월 4개 월간 자위대원 31명이 자살했다. 이런 추세라면 지금까지 최다였던 지난해 자살자 78명을 곧 넘어서게 된다.
방위청은 7월 자살사고방지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조사에 나섰으나 “원인도 특정할 수 없고 뾰족한 대책도 없다”는 것이 현재의 판단이다. 올해 자살자는 육상자위대 19명, 해상자위대 7명, 항공자위대 5명 등이고, 여성은 1명이며 40대 후반에서 50대 사이 고참이 대부분이다.
자살 동기는 빚, 집안 문제, 직무상 고민 등이라지만 진짜 동기가 명확치 않은 사례가 많다. 방위청 관계자들은 “불황과 실업 증가 속에서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고 구조조정 당할 걱정도 없어 인기 직종으로 꼽히는 자위대에서 왜 자살자가 느는지 알 수가 없다”고 의아해하고 있다.
방위청은 외부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등으로 `정신건강에 관한 검토회`를 구성하고 각 부대에 전문 카운셀러가 딸린 상담소와 상담전화를 마련하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24만여 명인 자위대는 영외 거주를 기본으로 하며 다른 나라 군대에 비하면 훈련도 적고 근무환경도 좋다.
<도쿄=신윤석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