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의 주 식수원인 회야댐의 수질이 수백만톤에 달하는 퇴적 오니의영향으로 국내식수 댐 가운데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회야댐은 퇴적 오니에서 발생한 수질 오염으로 원수내에 각종 중금속 까지 대거 검출된 것으로 수질조사 결과를 통해 밝혀져 대대적인 수질 개선 작업이 없을 경우 상수원수로 사용 자체가 불가능해 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21일 본보가 입수한 ‘회야댐 원수 및 퇴적 오니층에 대한 수질검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회야댐 수질은 지난 2~3년 전부터 심각한 부영양화단계 에 접어들어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퇴적 오니 제거 기준인 20㎎/g보다 훨씬 높은 최고 28.91㎎/g으로 드러났다.
또 총인(T-P)과 총 질소(T-N)도 국내 퇴적 오니 제거 기준인 800~1.500㎎/kg을 2배 가량 초과 한 최고 1.358~3.514㎎/kg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야댐의 화학적 산소요구량 및 총인과 총질소 검출 수치는 팔당호와 대청 호 등 국내 주요 식수 댐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 것으로 국내 식수 댐 중 최악의 수질상태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회야댐의 퇴적 오니에서는 납과 구리, 망간 등 각종 중금속 성분이 퇴적 오니 제거 기준을 훨씬 초과한 것으로 조사돼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실제 회야댐 퇴적 오니에서는 납이 30.6㎎/kg~42.4㎎/kg 검출된 것을 비롯 해 ▦철 4.411㎎/kg~7.548㎎/kg ▦크롬 7.97㎎/kg~31.7㎎/kg ▦망간 450㎎ /kg~1.163㎎/kg ▦구리 15.4㎎/kg~40.9㎎/kg 등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
회야댐의 퇴적 오니 오염도가 이처럼 높은 것은 지난 86년 댐 준공이후 퇴 적 오니 제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데다 댐 상류인 양산시 웅상읍 일대에 공단이 대거 조성되는 등 오염원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질 전문가들은 “회야댐의 원수와 퇴적 오니의 성분조사를 살펴보면 퇴적 오니에 의한 수질 오염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난 2002년 수질 조사 당시보다 지금은 오염도가 훨씬 진행된 만큼 현재 상태서 퇴적 오니가 제거되지 않을 경우 상수원의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 울산=곽경호기자kkh1108@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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