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소버린자산운용의 경영권 박탈시도를 물리친 이후 사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부인인 노소영씨도 활동의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15일 SK㈜에 따르면 노씨는 최 회장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뒤인 4월부터 재계 여성들의 봉사활동 모임인 `미래회'의 회장직을 맡아 자선활동에 활발히 참여해오고 있다.
성경공부를 하던 재계 총수 부인들이 주축이 돼 1999년 결성된 미래회의 구성원은 현재 20여명으로 노씨 외에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의 부인 안영주씨, 한국타이어조양래 회장의 며느리 이수연씨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씨가 회장을 맡은 이후 미래회는 최근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대규모 패션쇼를 진행해 북한어린이돕기 기금 1천만원을 거뜬히 마련했다.
또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재계 부인들이 애용하던 가방, 구두, 장신구들을 판매하는 바자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씨는 또 최근에는 자신이 관장을 맡고 있는 SK㈜ 사옥 4층의 디지털 미술관 `나비'에 거의 매일 출근하면서 새로운 기업 로고를 발표한 SK그룹의 이미지 변신을위한 미술적 차원의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고 SK㈜ 관계자는 전했다.
또 작년말 완공된 SK텔레콤의 최첨단 신사옥인 SK T-타워의 건물 내부 이미지설정 작업에 나비측에서 상당부분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SK㈜ 관계자는 "노 관장이 미술관을 운영했던 시어머니 고(故)박계희 여사와 비슷한 그룹내 안주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듯 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