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철산ㆍ하안지구는 과천과 함께 서울과 인접한 위성도시중 신도시를 제외하고는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택지지구다. 그동안 공단인접지역이라는 지리적 약점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서울 금천구 일대 공장지대가 속속 디지털산업단지로 탈바꿈하면서 이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철산ㆍ하안동 일대 노후 저층아파트의 재건축과 중층 리모델링, 광명동 일대 재개발 추진, 소하택지개발, 광명역세권 개발 등이 맞물리면서 뒤늦게 개발열풍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저층은 재건축, 중층은 리모델링= 지난해말 철산주공2ㆍ3단지와 하안본주공1ㆍ2단지가 동시에 관리처분계획 인가가 나면서 하안본주공1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3개단지는 연초부터 이주가 본격화됐다. 10여년동안 끌어온 재건축 사업이 결실을 거두기 시작한 것. 하안동 동남공인 남덕호 사장은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주거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8ㆍ31대책이후 끊기다시피 했던 거래가 최근 조금씩 되살아나면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저층 재건축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건립시기가 늦은 고층아파트들은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최근 이 일대에서 철산주공12단지가 가장 먼저 리모델링을 위한 주민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현재 추진위 설립을 준비중이다. 특히 철산ㆍ하안동 일대 고층아파트들은 저층과 달리 기존 용적률이 160%를 넘어 재건축 수익성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어서 향후 리모델링 추진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철산ㆍ광명동 일대 구시가지도 개발열기에 휩싸여 있다. 시가 이 일대 노후주택지에 대한 대규모 재개발 계획을 발표한 이후 평당 300만~400만원 선이던 연립주택 지분가격이 평당 600만~7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팔리지 않던 신축 연립들까지 덩달아 소진되기도 했다는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전세가 치솟고 매매가 강보합= 총 6,300여가구의 저층아파트 이주가 시작되면서 주변 아파트 전셋값도 뛰고 있다. 주변지역에 마땅히 전세수요를 흡수할 곳이 없다 보니 철산ㆍ하안동 일대 중층아파트로 이주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 특히 20평형대는 꾸준히 이어지는 이주수요로 매물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지난주에만 1,000만원이상 뛰었다. 재건축아파트 가격은 지난해말 1,000만~2,000만원 정도 상승했지만 지금은 다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 30평형대 아파트를 배정받게 될 13평형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단지마다 차이가 있지만 지분을 매입해 33~34평형대 아파트에 입주할 경우 총 3억5,000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이지역 가나안공인 신순호 사장은 “강남과 달리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20평대의 소형이나 40평대 이상의 대형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다”고 전했다.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거래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다. 현지 중개업계는 2~3월께로 예정된 동ㆍ호수추첨이 끝나면 실수요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산동 서울공인 박혜숙 사장은 “일반분양분이 물량도 거의 적은데다 대부분 20평대여서 실수요자들은 조합원분을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