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자 홍보팀장 "책임감에 어깨 더 무거워졌어요"

공항공사 첫 여성 1급 승진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출신 공항공사 직원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1급 직위에 올라 화제다. 주인공은 4일 한국공항공사 인사에서 1급에 오른 장순자(53) 홍보팀장. 장 팀장은 한국공항공사가 출범한 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1급 승진하게 됐다. 그동안 공항공사에는 여성 간부급 2급 직원이 3명 있었지만 여성이 1급으로 승진한 것은 창사 2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공사는 그간 업무능력과 성과를 인정해 장 팀장을 1급으로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장 팀장은 "승진의 기쁨은 잠시이고 더 잘해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팀장은 숙명여고와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한 후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승무원으로서의 경력을 쌓아가던 그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자는 생각으로 지난 84년 신라호텔로 회사를 옮겼다. 이곳에서 영업기획파트 등에서 3년간 근무하며 호텔 직원들의 서비스 개선에 일조했다. 독특한 이력으로 87년 공항공사 경력사원(과장)으로 입사한 장 팀장은 국제협력팀장과 의전팀장, 항로시설본부 총무팀장 등을 지내면서 전국 공항의 서비스 수준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팀장은 "신라호텔에서 공사로 이직한 후 민간기업, 특히 삼성그룹과 공기업의 분위기가 다른데다 당시에는 공항공사라는 직장이 여성진출 불모지라 입사 초기에는 적응하는 데 다소 힘들었다"며 "국민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일하니 자연스럽게 극복됐다"고 회상했다. 장 팀장의 1급 승진은 공사 내 여성 직원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기대와 희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장 팀장은 "앞으로 어떤 업무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자기계발에도 꾸준히 노력해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한국공항공사가 세계적인 공항운영전문기업으로 발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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