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생명의전화기 1년간 자살시도자 34명 구해

원효대교, 한강대교에도 추가 설치 나서

서울 시내 주요 다리에 설치된 SOS생명의 전화기가 1년간 34명의 귀중한 생명을 살렸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지난해 7월 마포대교와 한남대교에 각각 4대씩 SOS생명의전화기를 설치해 1년간 운영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고 30일 밝혔다. 재단은 한강 투신자살을 좀 더 줄이기 위해 30일 원효대교와 한강대교에 8대의 생명의전화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SOS 생명의전화기는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에게 마지막 전화통화를 유도해 마음을 돌리도록 하거나 자살시도 광경을 목격한 사람이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한 긴급상담전화기다.

119 출동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위치추적기능을 갖췄고, 누군가 수화기를 드는 순간 구조대 등으로 바로 신호가 가도록 하는 등 빠른 초동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전문상담원과 연결되는 것은 물론 119와 삼자통화까지 가능하다.

생명보험재단 이시형 이사장은 “생명의전화기가 투신 자살 시도자를 막을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을 제시한 셈”이라며 “30일 한강대교, 원효대교에 추가 전화를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부산 광안대교와 춘천의 소양1교에도 조만간 생명의 전화기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07년부터 작년까지 접수된 한강 투신사고는 모두 933건으로 이 가운데 마포대교가 10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강대교(72건), 원효대교(61건), 서강대교(57건), 영동대교(48건) 등의 순이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