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난해한 전투

제6보(101~123)


빈사지경에 있는 우군을 외면하고 적의 요새부터 공격하는 형국이다. 더구나 이 작전을 구사하고 있는 사람이 16세의 소년이다. 반상에는 비장감이 감돈다. 구리는 우선 흑1로 내려서고 본다. 비상시에는 가에 젖혀 한 집을 내겠다는 수. 백은 나에 두어 살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천야오예는 그렇게 살지 않고 백2에서 6까지로 크게 살아 버렸다. 상대적으로 흑의 외세는 더욱 막강해졌고 우하귀 방면의 백대마는 그만큼 위험 부담이 늘었다. 그러나 소년 천야오예는 위험을 무릅쓰고 실리를 한껏 챙겼다. 이제 흑이 공격을 통하여 어떤 보상을 찾아내지 못하면 그대로 집부족이다. 흑9로는 다에 두는 수도 유력하지만 구리는 중원지향으로 가고 있다. 흑11로 제2차 추궁. 천야오예는 여전히 그쪽을 외면하고 백12로 역습. 난해한 전투가 벌어졌다. 흑21은 강수. 백이 참고도1의 백1에 끊으면 흑4에서 8로 살 예정이다. 백이 9, 11로 두면 12로 끊어 계속 추궁하게 된다. 이 코스는 백이 두렵다. 끊지 않고 백22로 가만히 올라선 수에는 소년 승부사의 심모원려가 담겨 있다. 참고도2의 흑1, 3으로 두어 달라는 주문이다. 그때 4에서 6으로 잇고 흑7에는 8에서 10으로 싸울 작정이다. 이 코스는 흑이 괴롭다. 구리는 그냥 23으로 올라섰다. 라에 모는 수를 보류한 현명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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