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째 주류시장에 불고 있는 ‘저(低)도주 바람’에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20도 아래까지 떨어질 지 여부에 업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 주류BG는 내년 초 ‘산’소주를 이어갈 19.5도의 소주 신제품 출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30도로 시작한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웰빙 트렌드와 건전한 음주문화 확산으로 꾸준히 떨어지면서 급기야 20도 선까지 흔들리게 된 셈. 현재 국내 유통되는 소주 가운데 가장 도수가 낮은 제품은 대전, 충남지역 업체인 선양소주가 지난 9월 출시한 산소소주 ‘맑을 린’의 20.5도. 그 밖의 주요 제품들은 지난해 이래 대개 21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두산이 신제품 출시를 위해 지난 상반기 일본에서 알칼리 환원수 설비를 들여왔으며, 이미 가칭으로 ‘아하’라는 제품 이름까지 정했다는 ‘설(說)’이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에서 기정사실화된 이 같은 소문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아직 제품 컨셉트나 출시시기, 제품명 등 정해진 것을 아무것도 없지만 어차피 주류시장은 저도주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라며 “20도 이하의 제품이 나온다면 14~15도인 청주보다는 강하면서 기존 소주보다 부드러운 맛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주 시장의 독주하는 진로측 관계자는 “20도 이하의 저도주는 자칫 소주 본연의 맛을 잃을 위험이 있다”면서도 “다른 업체의 어떤 제품에라도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다 돼 있다”며 20도 이하 저도주 출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