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조흥은행장, 비상경영 선언

“지금은 조흥은행 106년 역사에서 가장 힘든 시기입니다. 힘을 합쳐 이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결코 미래가 없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정신을 재무장해야 합니다” 최동수 조흥은행장이 3ㆍ4분기 결산실적을 직원들에게 공개하면서 `비상경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최 행장은 최근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란 이메일을 통해 “3ㆍ4분기에 이어 연말에도 거액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대주주의 증자를 통한 기본자본 확충 없이는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8%대의 유지가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신한금융지주회사와 긴밀하게 그 해결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와는 별도로 우리 스스로도 뼈를 깎는 자구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내년도 흑자전환도 결코 만만치 않다”며 “우선 연체축소를 위해 사활을 건 전면전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방카슈랑스 및 수익증권 판매, 외환매매이익 창출 등 위험이 수반되지 않으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수료 수입부문에도 적극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최 행장은 “과거 현장직원의 목소리가 경영진에게 전달되는데 걸림돌이 많았고 경영진이 주요 의사결정을 무리하게 결정하고 추진한 것이 지금의 어려운 현실을 만든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하지만 과거의 부실에 대해 경영진만을 탓하며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