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타계한 ㈜삼립식품 창업주인 초당(草堂) 허창성 명예회장은 1920년 2월 5일 황해도 옹진군 옹진읍 온천리에서 출생, 평생 제과ㆍ제빵 사업에만 전념해온 국내 제과ㆍ제빵 산업 역사의 산증인이다.
향년 84세인 허 회장은 광복 직후인 지난 45년 서울 을지로에 삼립식품의 전신인 제과점 `상미당`을 설립, 60여년간 제과ㆍ제빵 사업에만 열중했다. 허 회장은 1949년 `무연탄 가마`를 손수 개발, 당시 제빵 생산에서 가장 큰 원가 부담이었던 연료비를 90%까지 절감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기술 개발에 아낌없이 재투자했다.
그 후 고인은 끊임없는 R&D(연구ㆍ기술)개발과 혁신을 통해 국내 제빵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킨 장본인이다. 특히 허 회장은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하는 등 빵과 동고동락해온 `제빵맨`으로 알려져 왔다.
올해로 창립 58주년을 맞은 삼립식품은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지난 97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지난해 태인 샤니 그룹에 인수된 뒤 크림빵을 다시 선보이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현재 차남인 허영인 태인 샤니 그룹 회장이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그룹을 이끌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순일 여사와 장남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 차남 허영인 회장 등 6남 1녀가 있다. 영결식은 19일 오전9시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1253-5 삼립식품 본사에서 열린다.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선영이다. (02)3010-2270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