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더위를 식혀줄 러시아 아이스발레단의 내한공연이 잇달아 서울에서 열린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은 내달 7일부터 1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서울 관객과 만나고 볼쇼이 아이스쇼 공연단은 8월21일부터 9월14일까지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무대를 갖는다.
발레 공연을 아이스링크에서 펼치는 이들 공연은 높은 예술성을 지닌 무대라 할 순 없지만 클래식 발레와 피겨 스케이팅의 조화를 시도, 관객의 눈길을 끄는 엔터테인먼트 공연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상당수의 출연진이 국제 피겨 스케이팅대회에서 입상자 출신이어서 테크닉 역시 상당한 편.
◇성 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의 `신데렐라`= 지난해 여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큰 인기를 모았던 팀으로 올해엔 프로코피에프가 곡을 쓴 `신데렐라`를 들고 공연에 나선다.
1967년 콘스탄틴 보얀스키가 설립한 이 발레단은 그간 동구권은 물론 스웨덴, 핀란드, 그리스, 벨기에, 영국 등 유럽 각지에서 5,000회 이상 공연에 나섰다. 1995년부터는 무대위에 직접 이동식 아이스링크를 설치, 미국 등지 정규 오페라 극장에서도 진출했다. 서울공연의 예술감독은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이자 67년 창단 이래 발레단에 몸담아온 미하일 카미노프. 연출과 안무를 담당한 콘스탄틴 라사딘은 성 페테르부르크 국립 발레단 등에서 발레 스타로 활약했던 유명 무용수 출신이다. 이들은 지난해 공연과 마찬가지로 무대 위에 `얀츠 이동식 아이스링크`를 세우고 공연에 들어간다. 2만~7만원, 1588-7890.
◇볼쇼이 아이스쇼 초청공연= 국내에서 네 차례 내한 공연을 가진 바 있는 볼쇼이 아이스쇼 팀은 8월 21일부터 9월14일까지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서울 관객과 만난다. 주중에는 `호두까기 인형`주요 장면과 `아이스 서커스 무대` 등을 선보이고 주말에는 `로미오와 줄리엣`, `오페라의 유령` 등의 주요 장면을 아이스 발레로 재현할 예정.
유럽 챔피언 출신이자 러시아 공훈예술가인 이고르 보블린이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올림픽 챔피언이자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안드레이 부킨, 나탈리아 베스티미아노바 옥사나 카자코바, 아르투르 드미트리예프 등이 무대에 등장한다. 2만~7만원, 1588-7890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