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역 '물폭탄' 피해 속출

인천공항 터미널 지붕 붕괴…실종·매몰사고도

24일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지역을 덮친 최고 240㎜의 집중호우로 실종ㆍ붕괴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8시께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용암1리 용암천 상류에서 작업하던 D물산 직원 유모(55)씨가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오전10시59분께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주택가 절개지의 옹벽(높이 3m, 폭 2.5m) 일부가 무너지면서 현장을 점검하던 의왕시청 직원 박모(33)씨와 주민 서모(77ㆍ여)씨 등 5명이 흙더미에 매몰됐다가 30여분 만에 구조됐다. 또 가평군 북면 하천변에서는 행락객 2명이 고립됐다 119 구조대원들에 의해 안전지대로 옮겨졌고 홍천군 서면 모곡리 청구유원지 잠수교에서 트랙터를 탄 채 급류에 떠내려가던 김모(40)씨 등 4명도 119 대원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침수ㆍ붕괴 피해도 잇따랐다. 경기 고양 65가구, 파주 28가구, 김포 20가구, 광주 21가구 등 경기 지역에서 반지하 및 저지대 주택 176채가 하수관 역류로 침수됐다. 인천국제공항 항공화물터미널 내 AACT(Atlas Air Cargo Terminal) 건물의 지붕 일부가 폭우로 주저앉고 철골 벽면 하나가 15도가량 기우는 사고로 4톤크레인 1대가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준공된 지 3개월도 채 안 된 건물이어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집중폭우로 낙석이 발생, 차량통행이 부분통제되는가 하면 항공기 결항도 잇따랐다. 집중호우로 북한강 수계의 댐들도 일제히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경기도 14개 시ㆍ군과 강원도 11개 시ㆍ군에 각각 호우경보를 발효했으며 25일까지 50~1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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