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회사 알리기(기업설명회: IR)에 적극적인 기업들이 ‘알짜’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보 습득이 어려운 지방 상장사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IR의 수혜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주관하는 지방 IR에 참가한 기업이 ‘알짜’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IR 예정 공고가 나오자마자 참여 기업의 주가는 즉각 반응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IR 공고일인 지난 3월9일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80.1%나 뛰었다. 에스디도 공고일인 4월7일부터 30.5%나 올랐고 대화제약도 공고일 이후 24.5%나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는 올 들어 이날까지 모두 4회에 걸쳐 코스닥 상장법인 지방 합동 IR을 실시했다. 올해 3월 충청 지역에 있는 세실과 에코프로를 시작으로 강원ㆍ경기, 대구 등 모두 8개 상장사의 IR이 진행됐다. 지방 IR은 수도권과 멀어 상대적으로 언론이나 투자자들에게 홍보가 어려운 기업들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거래소는 특히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IR 참가 기업의 선정 과정을 까다롭게 하고 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시장총괄팀의 한 관계자는 “실적과 재무상태뿐만 아니라 얼마나 공시를 성실히 했는지, 거래소로부터 제재를 받은 적은 없는지까지 따져 업체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거래소의 선정 과정을 통과한 업체들이다 보니 시장에서 ‘거래소가 보증했다’고 인식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지난주 충청지방 IR에 참석했던 이병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나 KCI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회사들로 바로 보고서를 쓸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IR 행사 이후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조정을 받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참테크글로벌의 경우 5월19일 IR을 공고한 이후 IR 당일까지 주가가 23.43%나 상승했지만 IR 이후부터 현재까지 7.09% 빠진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방 IR을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해 주가가 오르다가 IR 이후 차익실현을 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업체들의 실적이나 전망이 좋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올해 4차례 이상의 지방 IR을 추가로 개최할 예정이어서 어떤 기업이 참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