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D-10] 뛰는 족족 '스타워즈'

최고 골잡이 '메시 vs 호날두' … 최고 플레이메이커 '외질 vs 아자르' 등 지구촌 들썩일 빅매치 기대


64년 만에 브라질로 돌아온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6월13일(이하 한국시간) 시작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7월14일까지 한 달간 상파울루와 리우 등 브라질 12개 도시에서 계속된다. A매치 데이를 맞아 6일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평가전 '빅 매치'가 먼저 벌어진다.

6일 그리스와 평가전을 갖는 한국은 월드컵 본선 H조에서 러시아(6월18일 오전7시), 알제리(23일 오전4시), 벨기에(27일 오전5시)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만 응원해도 좋지만 날고 기는 스타들을 만나지 않고는 월드컵을 반만 즐긴 것이다. 브라질을 넘어 지구 전체를 들썩일 스타들을 대결 구도로 살펴봤다.

◇메시VS호날두=지난 1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는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를 누르고 FIFA 발롱도르를 거머쥐었다. 투표가 한창일 때 메시는 부상 중이었다. 월드컵에선 어떨까. 둘은 월드컵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이번에는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보스니아·이란·나이지리아와 F조,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독일·가나·미국과 G조다. 조별리그를 통과, 16강에서 살아남으면 8강 또는 결승에서 맞닥뜨릴 수 있다. 호날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 선두(23골), 메시는 공동 5위(15골)다. 둘은 모든 것을 가진 최고의 골잡이지만 아직 월드컵 우승컵이 없다.

◇네이마르VS모드리치=네이마르(22·바르셀로나)를 내세운 브라질은 A조 1위가 유력하지만 크로아티아와 멕시코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그 중에서도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29·레알)가 이끄는 크로아티아는 브라질 앞에서도 작아질 이유가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2012년 레알로 이적한 모드리치는 올 시즌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2골 6도움을 올리고 있다. 이적 뒤 주춤하는 듯했으나 올 시즌 들어 토트넘 시절의 천재성을 되찾은 모습이다. 바르셀로나와 레알의 라이벌 관계도 네이마르와 모드리치의 만남에 불꽃이 튀는 이유다.

◇이니에스타VS판페르시=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과 준우승팀 네덜란드는 너무 빨리 만났다. 다크호스 칠레, 약체 호주와 B조에 들어갔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간판은 단연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0·바르셀로나)와 로빈 판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페인의 티키타카(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듯 짧고 빠른 패스 위주의 전술)는 이니에스타가 중심이며 네덜란드가 월드컵 예선 10경기에서 쏟아부은 34골 가운데 11골은 판페르시가 만든 것이다. 이니에스타는 남아공 월드컵 결승(1대0 스페인 승) 때 판페르시 앞에서 연장 결승골을 터뜨렸다. 판페르시는 4년 전 패배의 설욕을 이끌 수 있을까.

◇수아레스VS스터리지=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강 원투펀치가 적으로 만난다. 각각 리그 득점 선두(24골)와 2위(18골)를 달리고 있는 루이스 수아레스(27·우루과이)와 대니얼 스터리지(25·잉글랜드)가 주인공. 리버풀을 리그 2위에 올려놓고 있는 둘은 월드컵에선 조별리그부터 창을 겨눠야 한다. 우루과이와 잉글랜드가 코스타리카·이탈리아와 D조로 묶였기 때문이다. 월드컵 예선에서 수아레스는 11골, 스터리지는 2골을 넣었다. 마리오 발로텔리(24·AC밀란)가 버티는 이탈리아 때문에 수아레스와 스터리지 중 한 명은 16강부터는 못 볼 수도 있다.

◇외질VS아자르=EPL 최고 플레이메이커끼리의 대결이다. 아스널의 메수트 외질(26)은 독일, 첼시의 에당 아자르(23)는 벨기에 대표팀으로 월드컵에 나간다. 독일은 G조, 벨기에는 한국과 같은 H조. 외질과 아자르는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EPL 도움 4위인 외질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공동 도움왕(3개)에 올랐고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서도 8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월드컵이 처음인 아자르는 예선에서 2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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