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매각 예상가 1,000억 조금 넘어 "매우 싼편" 기업 규모 크고 성장성도 높아 급물살 가능 대우건설 올 수주잔고 17兆.. 현금성 자산만 5兆 주간사 선정 작업 불구 國富유출 우려도
입력 2004.09.02 17:57:28수정
2004.09.02 17:57:28
쌍용·대우건설 M&A테마주 급부상
쌍용건설매각 예상가 1,000억 조금 넘어 "매우 싼편" 기업 규모 크고 성장성도 높아 급물살 대우건설올 수주잔고 17兆.. 현금성 자산만 5兆 주간사 선정 작업 불구 國富유출 우려도
한때 경영위기를 겪었던 대형 건설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대우건설은 매각주간사 선정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건설업체 중 유일하게 워크아웃 상태인 쌍용건설은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실사가 지난달 31일 끝나면서 워크아웃 졸업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워크아웃 졸업 후 최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KAMCO)는 지분매각을 통해 M&A를 추진하는 일정을 밟게 돼 대형 건설업체 두 곳에 대한 M&A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쌍용건설, M&A 가능성 더 크다=M&A시장에 나온 대우건설과 앞으로 나올 쌍용건설을 단순비교할 경우 쌍용건설이 M&A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일단 매각가격에서 차이가 크다. 채권단은 대우건설의 지분 50%+1주를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서도 현재 시가 기준 7,300억원에 경영 프리미엄 등 1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쌍용건설은 시가총액이 1,400억원 정도다. 캠코와 채권단의 지분 58%를 모두 매각한다고 해도 700억원이 조금 넘는다. 여기에 경영 프리미엄까지 더한다고 해도 '1,000억원+알파'선에서 매각가격이 형성된다. 대우건설의 10분의1에 불과한 셈이다.
반면 기업경영능력을 알려주는 각종 지표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대우건설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4조7,000억원선. 쌍용건설의 1조1,000억원선에 비해 4배가 높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각각 8.5%로 같다. 또 주가수익률은 대우건설이 3.8배인 반면 쌍용건설은 1.6배에 불과하다.
전현식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경영정상화 후 본격적인 M&A가 추진돼야 이후 상황을 판단할 수 있겠지만 외형적 수치상으로는 쌍용건설의 지분매각이 더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또 "해외, 특히 동남아시아 건축 분야에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는 쌍용건설은 단기채무를 모두 갚았고 신용등급도 BBB+로 우량하다"고 평가했다.
◇대우건설은 시간이 필요하다=3일까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주간사 선정 신청접수가 마감됐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매각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다.
대우건설은 최근 "자사는 기업의 가치만 높이면 된다"며 "선의의 투자자가 아닌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 투기성 자본에 매각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건설의 자산 5조원을 노린 M&A를 견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1조원의 자금을 가지고 대우건설을 M&A한다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 벡텔 등의 외국계 회사, 국내 대형 건설업체 등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기는 했지만 이는 말 그대로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다.
시장전문가들은 "벡텔 등 외국계 대형업체의 경우 단순 시공사가 아닌 CM전문회사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 고 분석, 시공전문의 대우건설 인수는 시너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한켠에서는 또 외국업체와 견줄 수 있는 몇 안되는 건설사 중 하나인 대우건설을 해외에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캠코 지분의 일괄적인 매각방식을 수정, 국내기업에 팔거나 대우건설의 현금력으로 단계적으로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공적자금 회수일정에 맞출 경우 헐값 매각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의 수주잔액은 17조원에 달하고 이미 경영은 정상화됐다"며 "매각이 공적자금 회수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또 다른 국부유출 등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입력시간 : 2004-09-02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