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십자각/2월 19일] 2년 뒤엔 누가 웃을까
이학인 산업부차장 leejk@sed.co.kr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게 자동차ㆍ반도체 등 우리 주력산업들의 뛰어난 경쟁력이다. 엔고까지 겹쳐 몸살을 앓는 일본기업들과 대비되면서 ‘상대적으로 우리가 낫다’ 는 심리적 안도감을 주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시장의 자동차 판매상황은 이를 잘 보여준다. 비틀거리는 미국의 ‘빅3’는 말할 것도 없고 도요타ㆍ혼다ㆍ닛산 등 일본의 주요 자동차업체들도 30~40%대의 극심한 판매 감소를 겪은 데 비해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는 전년 대비 14% 늘어나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극심한 치킨게임이 벌어졌던 반도체시장에서도 유럽의 유일한 D램업체였던 키몬다가 파산한 데 이어 일본과 대만업체들도 손을 들고 정부의 구제를 요청한 데 비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압도적인 원가경쟁력에 힘입어 잘 버티고 있다. LCD TV, 휴대폰시장에서도 국내업체들의 점유율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과연 우리 기업들이 승기를 잡은 것일까. 일본의 저력을 아는 이들의 평가는 다르다.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의 자리에서 물러나 지난 1990년대 후반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생사기로에 몰렸던 닛산은 자력회생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지자 주저 없이 프랑스 업체인 르노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경영진을 초빙했다. 바로 ‘코스트 커터(cost cutter)’로 유명한 카롤로스 곤이다. 곧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실시됐고 회사는 부활했다. 이번 위기를 맞아 닛산은 최근 2만명을 해고하는 등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도요타ㆍ혼다ㆍ소니ㆍ도시바 등 일본의 대표기업들 모두가 마찬가지다. 우리 기업들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가진 이들은 1ㆍ2차 오일쇼크, 엔고 등 숱한 고비를 넘기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그런 일본 기업들이 트레이드마크였던 종신고용까지 내던지면서까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어떤가. 물론 대부분의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그러나 꽉 막힌 노사관계로, 또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해야 할 일을 주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국에 흩어진 공장 가운데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을 폐쇄하려 해도 지역의 거센 반발 때문에 계속 돌리는 게 현실이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정부의 한 주요 인사는 “일본업체들이 2년 뒤쯤에는 무서운 기세로 나올 텐데 우리 기업들이 환율효과 등에만 안주해 있다가는 호되게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년 뒤에도 우리 기업들이 웃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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