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패션을 입다] 빅뱅… 이승기… 이민정… 스타 마케팅도 후끈

아이돌·배우 등 모델 내세워 브랜드 홍보

코오롱스포츠를 홍보하는 배우 이민정과 가수 이승기

요즘 아웃도어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스타 마케팅에 한창이다. 아이돌 스타 등 톱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트렌디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제는 아이돌 등 스타의 인기 척도를 가늠하는 잣대 중 하나로 아웃도어 브랜드에 모델로 참여했는지 여부를 따질 정도가 됐다. 아웃도어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아웃도어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들의 마케팅 초점이 그간 등산복 등의 주 수요층이었던 중장년층보다 젊은 세대에 맞춰지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활기찬 모습에 패션센스까지 갖춘 인기 스타를 모델로 섭외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다 젊게 가져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노스페이스는 스타 마케팅에 일찍 눈을 뜬 편이다. 공효진과 하정우 등을 모델로 기용하며 짭짤한 재미를 본 노스페이스는 현재 인기그룹 빅뱅을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트레킹ㆍ캠핑ㆍ여행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보여주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이콘이 필요했고, 결국 빅뱅을 최종 선택했다. 노스페이스의 한 관계자는 "빅뱅의 열정적 스타일이 노스페이스의 탐험정신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는 브랜드 이미지를 밝고 화사하게 가져가기 위해 가수 이승기와 배우 이민정을 모델로 기용했다. 코오롱스포츠는 두 모델을 기용한 후 브랜드가 젊은 층에게 제대로 각인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두 모델이 중장년층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주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LG패션이 전개하는 라푸마는 모델 기용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바로 국내 유명 스타 대신 세계적인 톱모델 샤샤를 기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패션에 민감한 수요층의 감성을 파고들어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스타일리시하게 가져오기 위한 전략이다. 또 외국인 모델을 씀으로써 은연중에 라푸마의 글로벌한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복안도 감지된다. 몽벨은 다른 업체와는 아예 접근법 자체를 달리하고 있다. 애초부터 모델을 쓰지 않고 제품의 기능성에 방점을 찍은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고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스타 마케팅에 의존하면서 스타 마케팅의 효과 자체가 점점 희석되고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웃도어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생 브랜드는 이름을 빨리 알리기 위해, 기존의 메이저 브랜드들은 시장확장 국면에서 파이를 더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에 혈안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제품력에 기반하지 않은 무리한 마케팅 경쟁은 출혈ㆍ과당경쟁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만큼 내실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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