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음식점 등 공공장소에서 금연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담배를 피우지 않는 직장인 2명 중 1명은 매일 일터에서 실내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가정 내에서도 비흡연 여성 가운데 상당 수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매일 담배 연기를 마시고 있었다.
12일 질병관리본부의 ‘2011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이상 직장인 남녀 비흡연자 2,591명 가운데 44.3%가 “직장 내에서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매일 맡고 있다”고 답했다. 9%는 1시간 이상, 35.3%는 1시간미만 담배연기를 마셨다.
남자의 경우 절반이 넘는 53.9%, 여성은 36.6%가 직장 내에서의 간접흡연 고충을 호소했다. 연령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19~29세 젊은 층의 간접흡연 노출률(남 65.1%, 여 51.2%)이 가장 높았다.
집안에서 날마다 간접 흡연에 노출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19세 이상 남녀 비흡연자 4천790명 중 12%는 가정 실내에서 일상적으로 담배 연기를 맡는다고 밝혔다. 가정내 간접흡연율은 여성(16.1%)이 남성(4.5%)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19~29세 연령층의 여성의 경우 5명 중 1명(19.9%)꼴로 원치않는 담배 연기를 마시고 있었다. 더구나 비흡연자 중 2%는 가정에서도 1시간 넘게 간접 흡연에 노출된 상태였다.
보건당국은 앞으로 2020년까지 직장 실내 간접흡연율을 남성 5%, 여성 2% 수준까지 낮추고 가정 실내의 경우 남성 1%, 여성 5%를 목표로 금연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흡연율은 각각 47.3%, 6.8%로 조사됐다. 남성의 경우 전년(48.3%)보다 낮아졌으나 여성은 오히려 1.5%포인트 높아졌다. 흡연자들의 1일 평균 흡연량은 남성이 3분의 2갑(16.3개피)으로 1년전(16.2개피)보다 늘었고, 여성은 2분의 1갑(8.9개피) 정도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