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스타즈] 엘비세미콘, 대만·일본 등 반도체 설비 수출 확대 주력

12인치 웨이퍼용 공장건설 등 내년에도 300억~500억 설비 투자
사업구조도 다각화 나설 것

박노만 대표


"현재 LG디스플레이에 치중돼 있는 반도체 후공정 매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대만과 일본 등으로 해외 거래선을 확대해나가겠습니다."

박노만(사진) 엘비세미콘 대표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사업구조와 거래처 다각화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대만 등 해외 거래처를 확보해 매출처 다변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비세미콘은 반도체 후공정 업체로 주력 사업은 디스플레이에 반도체 칩을 연결하기 위해 패키징 과정에서 웨이퍼칩 상에 돌기(범프) 모양의 금속을 형성하는 범핑이다. 정보기술(IT) 제품의 고도화로 반도체 패키지에 다량의 핀을 장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범핑 기술이 사용된다. 특히 반도체 소자에 대한 고성능화ㆍ고밀도화ㆍ경박단소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범핑 방식이 기존의 방식보다 유리해 최근 급격한 공정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매출 비중은 금을 원재료로 하는 골드범프가 43%, 테스트 물량 비중까지 합치면 약 80%를 차지하고 주석화합물로 하는 솔더범프가 5~7% 수준이다.

현재는 골드범프의 실적 기여도가 높지만 앞으로는 솔더범프의 비중이 크게 늘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솔더범프는 조립 공정이 간단하고 적은 비용으로 공정이 가능해 디스플레이드라이버IC(DDI)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에 적용할 수 있다"며 "현재는 카메라 모듈 업체를 주 고객사로 카메라 이미지 센서에 적용하는 범핑을 제공하고 있고 내년부터 매출 비중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비세미콘의 주요 고객은 실리콘웍스ㆍ매그나칩ㆍ동부하이텍 등 반도체 회로 설계 업체이며 설계된 회로는 엘비세미콘의 테스트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LG디스플레이에 공급된다. 실리콘웍스가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전체 물량의 80~85%가 LG디스플레이에 납품된다.

LG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은 엘비세미콘에 기회이자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로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지만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LG디스플레이 실적이 악화됐고 엘비세미콘 역시 부진에 빠졌다.

이에 따라 엘비세미콘은 올 들어 대만ㆍ일본 등의 팹리스 기업과 거래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미국 등 주요 기업과 거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현대 매출 비중이 10% 이하인 솔더범프와 웨이퍼 레벨 칩 스케일 패키지(WLCSP) 매출 비중을 꾸준히 늘려 사업구조와 거래처를 다각화할 예정"이라며 "골드범프에서도 올해부터 대만 등 해외 거래처를 확보해 매출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설비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설비에 총 428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내년에도 약 300억~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엘비세미콘은 범핑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WLCSP다. 이는 범핑 후 추가로 칩 상태로 메인보드에 바로 실장하는 것으로 이 역시 경박단소화 추세에 부합하는 기술이다.

엘비세미콘은 내년 사업 개시를 목표로 12인치 솔더범핑(혹은 웨이퍼 레벨 패키지(WLP))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내년 1ㆍ4분기 완공을 목표로 기존 공장의 세 배에 달하는 연면적 7,500평 규모의 12인치 웨이퍼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렇게 되면 엘비세미콘의 주력 사업은 8인치 웨이퍼 범핑과 테스트에서 12인치로 확대된다. 박 대표는 "이번 12인치 범프 라인 신설로 8인치 범프 라인을 기준으로 약 40~50% 수준의 생산능력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글로닉스(지분율 약 35%)에 지난 4월 약 53억원을 추가 출자하면서 터치스크린 강화유리 제조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박 대표는 "2010년 7월 인수 이후 적자 상태지만 올해부터 일부 모델 양산을 시작했고 수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밝혔다.

엘비세미콘의 이러한 행보는 내년 수익률 향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데다 디스플레이 업황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투자해 1차 증설을 마친 데다 올해 전방산업의 호조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현재 개발 중인 12인치 범프 라인이 양산에 돌입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올해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올 3ㆍ4분기 누적 기준으로 엘미세미콘의 영업이익률은 16.5%, 3ㆍ4분기에만 20.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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