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생 진로 다양화 사법연수원생의 취업난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연수원생의 진로도 판ㆍ검사외에 국가기관, 대기업, 시민단체 고문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사법연수원은 내년 1월 수료하는 제30기 사법연수원생 678명 가운데 군입대 예정인원(153명)을 제외한 525명의 진로 결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14.5%인 76명이 아직 마땅한 취업 자리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판사임용 상한인원이 109명인 법원과 100~110명의 검사를 뽑을 예정인 검찰에 지원한 연수원생(247명) 중 30여명이 탈락할 것으로 보여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사람은 1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가기관이나 대기업 등에 지원하는 연수원생 들이 많아져 최근 2명 모집 공고를 낸 공정거래위에 19명이 지원, 10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또 5명 정도를 뽑을 예정인 삼성그룹에는 모두 20명이 지원, 경쟁률이 4대1에 달했으며, 1~2명 채용예정인 금융감독원에도 5명이 지원했다. 특히 연수원생 중 3명은 녹색연합과 참여연대, 민노총 금속연맹산하 법률법인등 시민단체로 진로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가정보원과 예금보험공사에 각각 2명과 1명이 취업을 결정했으며, 2명은 유명 대기업이 아닌 일반기업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법원ㆍ검찰과 함께 '법조3륜'의 한 축으로 꼽히는 변호사 업계의 경우 법무법인(로펌)에 133명이 진출을 결정, 로펌 인기도를 반영했다. 또 단독개업은 60명이 결정한 가운데 지방개업 희망자가 32명으로 서울개업 희망자 28명보다 많아 지방에서의 개업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법연수원의 한 관계자는 "사법연수원생이 늘어나면서 취업난이 가중되자 연수원생 들의 진로가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법시험 합격자 숫자가 늘어날 경우 더 많은 변호사들이 각계로 포진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