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벽걸이TV 선점경쟁 가속

삼성전자 PDP TV 투자확대 의미·전망삼성전자가 PDP TV(벽걸이TV) 사업을 본격화, 2005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과 일본 업체간의 시장 선점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이들 업체들의 가격인하 경쟁에 힘입어 내년부터 '인치당 100달러대'가 실현되면 벽걸이TV는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단점을 극복, 급속도로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ㆍ일 시장선점 경쟁 격화 현재 벽걸이TV와 핵심 모듈인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와 벽걸이TV를 동시에 양산할 수 있는 곳은 한국의 삼성(월 3만1,000만대 규모)ㆍLG전자(3만1,000대), 일본의 후지쓰(4만1,000대)ㆍ마쓰시타전기(1만4,000대)ㆍNEC(1만1,000대) 등 5개사에 불과하다. '꿈의 TV'라 불리는 벽걸이TV 시장을 놓고 한ㆍ일간 한판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삼성 관계자는 "이미 판매중인 42인치 PDP TV외에 세계에서 가장 큰 63인치, 50인치를 오는 10월께 시판할 계획"이라며 "42ㆍ50인치 개발은 일본에 비해 3년정도 늦었으나 63인치는 일본의 61인치에 비해 불과 3개월 늦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은 해외 석ㆍ박사 인력 500여명을 충원, 'PDP TV TF팀'을 구성하고 미국ㆍ유럽의 세계일류 백화점 매장에서의 PDP TV 전시 및 CBS, ABC 등 미국의 주요 방송국과 디지털방송 공동시연 등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 인지도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내년 인치당 100달러 시대 열린다 삼성은 내년부터 인치당 100달러 대의 '와우(WOW)' 신제품을 경쟁업체보다 6개월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42인치의 경우 1인치당 가격은 155 달러 정도로 비슷한 크기의 프로젝션 TV에 비해 2.5배 정도 비싸다. 하지만 삼성이 이를 내년까지 3,999달러까지 내릴 경우 가격 차이가 1.8배에 불과해 프로젝션 TV나 브라운관(CRT) TV는 경쟁력을 잃고 쇠퇴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은 오는 2004년까지 ▲부품 수의 획기적 축소와 라인 자동화 ▲삼성SDIㆍ전기ㆍ코닝 등을 통한 핵심부품의 수직계열화 강화를 통해 인치당 60달러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 벽걸이TV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또 삼성은 2003년까지 32ㆍ37ㆍ42ㆍ50ㆍ63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생산 체제도 갖출 계획이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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