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삶 그리고…] 최두환 네오웨이브 사장

"광가입자 전송장비 국내 1위 비결이요? 반박자 빠른경영이죠"



광통신 및 유ㆍ무선 통신장비 전문기업인 네오웨이브 최두환(52) 사장의 경영 모토는 ‘반 박자 빠른 경영’이다. 광가입자 전송장비 분야에서 국내 1위 업체가 될 수 있었던 비결도 시장에서 다른 업체보다 반 박자 빨리 대응했기 때문이란다. 한 박자가 빠르면 더 낫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들 법 하지만, 최 사장의 설명을 들으면 그럴듯해진다. “중소기업의 딜레마는 대기업과 달리 아무리 사업 아이템이 좋아도 오랫동안 준비할 만큼의 역량은 안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사업의 타이밍을 잘 맞춰 ‘한 박자’가 아니라 ‘반 박자’ 빨리 시작하는 게 중요하죠. 한 박자가 빠르면 제품을 내놓아도 시장이 없어요. 우리는 항상 남들보다 반박자 서둘러 신제품을 내놓았습니다.” 네오웨이브는 광통신ㆍ유무선 정보통신 장비 분야에서 국내 손꼽히는 업체다. 새로운 기업에 새로운 물결을 불어넣자는 ‘네오(Neo)’ ‘웨이브(Wave)’라는 사명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기업의 역량을 찾아내겠다’는 최 사장의 의지를 담고 있다. 현재 주력사업인 광가입자 전송장치 분야에서 확고히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최근에는 그간 외산장비가 독점해오던 동기식 마이크로웨이브의 국산화에도 성공해 다중지원서비스플랫폼(MSPP)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이 같은 저력의 원천은 모두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게 최 사장의 지론. 그 역시 지난 98년 5월 네오웨이브 설립 전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미국의 벨연구소, 한국통신 등에서 10년 넘게 연구원 생활을 한 실력파다. 벨 연구소 재직 시절에는 대학 교수직 제안을 수 차례 고사하고 대영전자와 한창그룹에서 기업 실무관련 훈련을 쌓았을 만큼 진작부터 창업에 공을 들여왔다. 꾸준히 독자적인 연구개발(R&D) 파워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으면서 현재 100명의 사원 중 순수 연구개발 인력만도 절반을 넘는다. 최 사장이 사람을 키우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직원들에게 명분있는 상을 주는 것이다. 매달 수여하는 ‘이달의 네오웨이브인 상’이 대표적이다. 독특한 것은 수상자에게 두 장의 똑같은 상장을 주고 그 중 한 장은 가족들의 사인을 받아 회사가 보관한다는 점. 사원들이 회사에 일체감을 갖도록 하기 위한 조처다. 연말에는 각 부문별로 가장 공헌이 컸던 직원 4~5인을 ‘히어로 오브 네오웨이브’ 로 선정해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등 사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최 사장은 한달에 1번씩 직원들의 가족을 초대, 뮤지컬 등 문화공연을 보도록 하는 등 ‘문화경영’과 ‘가족 중시 경영’에 신경쓴다. 문화생활은 창조적 사고의 원천이 되고, 이는 고정관념을 깨는 회사 문화로 이어진다는 소신 탓이다. 최 사장은 “생산성 향상은 근무시간에 비례하는 게 아니라 집중도나 창의성에 달린 것”이라며 “직원들의 마음이 편하고 창의력이 향상되면 일도 열심히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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