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스·휘센, LG전자 인지도 상승의 '공신'

[글로벌 톱 브랜드에 도전한다]
이젠 LG와 시너지 내는 방안 고민
해외명품과 제휴로 브랜드 강화도





국내외시장에서 LG전자 브랜드 인지도 상승의 또 다른 숨은 공신으로 제품별 독립 브랜드와 명품 마케팅을 들 수 있다. 엑스캔버스(TV), 휘센(에어컨), 디오스(냉장고), 트롬(세탁기) 등 LG전자의 제품별 영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국내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뒀고 이는 LG 전체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LG전자는 지난 1998년 엑스캔버스와 디오스 등 독립 브랜드를 도입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LG전자 브랜드가 지금보다 약해 외국산 가전에 밀려 고전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즉 LG 제품임을 강조하기보다 '디오스' 등 별개의 브랜드를 내세워 외산 고급 제품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의도에서 도입됐다는 설명이다. 이때부터 독립 브랜드들이 나름대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디오스는 고급스러운 주방기기이자 여성을 상징하면서 LG전자와는 또 다른 전문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사정이 달라졌다는 게 LG전자의 판단이다. LG전자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가 급상승해 예전처럼 숨겨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 이 관계자는 "지금은 디오스가 LG 제품인지 모르는 소비자가 거의 없다"면서 "LG전자 브랜드도 신뢰와 편안함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어 제품별 독립 브랜드와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의 일환으로 LG전자는 'LG 디오스'같이 회사 이름과 제품별 브랜드를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해외시장에서 명품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낸 것도 브랜드 강화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2007년 프라다와 제휴한 'LG 프라다 폰'은 출시 18개월 만에 1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명배우 오드리 헵번을 활용한 시크릿 폰과 스와로브스키와 제휴한 가전 등도 크게 히트했다. 명품 오디오 전문가 마크 레빈슨과 홈시어터 '스칼렛'을 공동 기획한 것도 좋은 예다. 회사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비교적 손쉽게 프리미엄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다"며 "특히 진입장벽이 높은 해외시장에 진출도 상대적으로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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