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눈앞에 다가왔다. 고향을 떠나온 귀향객들의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있다.
신용불량자문제, 노사불안 등으로 사회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귀성객들은 차표얘기만 나와도 저절로 흥이 난다. 아무리 힘들어도 고향에 간다는 설레이는 마음에 귀향의 고통은 벌써 사라진다. 텅빈 지갑이지만 시장 구석구석을 뒤져 가족들의 취향에 맞는 선물을 안고 고향으로 달려갈 생각을 하면 마음은 어느새 부자가 된 기분이다. 그래서 명절은 우리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다양한 선물이 선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유통업체는 설 선물특수를 겨냥한 판촉전이 한창이다.
극심한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설 선물로 가장 즐겨 찾는 것은 백화점 상품권. 유통업체들이 상품권 매출 목표를 작년 설보다 10% 이상 늘려잡고 상품권 광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연히 상품권시장의 매출 호조가 전망된다.
특히 각종 광우병
▲조류독감등 각종 파동으로 실속있는 생활용품 선물세트와 전통주와 위스키 등 주류선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설의 경우 지속되는 경기침체 등으로 값싸고 다양한 2만원대 저가의 식품선물 세트를 비롯 1만~5만원대의 생활용품이 불티나게 팔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실속과 품위를 함께 줄 수 있는 전통주 세트 선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전통주업계의 설명이다. 위스키 선물세트도 여느 때보다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일반 정육세트는 지난해 설에 비해 가격이 5~14% 정도 오르는 한편 판매급락이 예상된다. 이에 반해 한우 갈비정육세트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과일 선물세트 역시 지난 해 잦은 비와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10~20% 정도 가격이 상승, 판매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곶감선물 세트의 약진이 예상된다.
인터넷 몰의 경우 프리미엄 상품 판매 코너를 별도로 마련한 업체가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인터넷 몰 구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고가 상품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 게다가 먹거리를 선물하려는 사람들은 가격보다는 상품의 질과 신뢰도를 더 중시하고 있어 명품 한우, 굴비, 꿀 등이 인터넷 몰에 대거 올라왔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고소득층을 겨냥한 최고가상품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백화점들은 각종 진귀하고 최상의 질을 자랑하는 상품들을 내놓고 부자들이 지갑을 열도록 명품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명절특수를 노리는 택배사들은 각사마다 최상의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몰이에 나섰다. 하루 안에 지방으로 배송해야 하는 긴급 택배화물의 경우, 항공택배를 이용해 긴급 공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한꺼번에 물량이 집중될 경우 원활한 배송을 위해 준비된 택배 차량 외에 콜밴, 직원 자가용까지 동원해 물품을 배송한다.
<생활산업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