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영공 개방/미주노선 20∼47분 단축효과

◎업계 「경제적 실익」 관심집중/국내사 유류비만 연1천4백만불 절감/북도 영공통과료 연2백만불 수입 예상/판문점경유 직통전화 개설도 성과북한의 영공개방으로 얻게 될 실익은 얼마나 될까. 남북한이 8일 태국에서 열린 3차 항공회담에서 대구∼평양관제소간 직통전화 구성방식에 최종 합의, 내년 4월23일부터 항로를 개설키로 함에 따라 남북 양측이 얻는 경제적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영공 개방이 이뤄지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외국항공사들은 우선 노선단축에 따른 비행시간및 연료절감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축 효과가 기대되는 노선은 서울∼미주와 서울∼블라디보스토크. 미주노선의 경우 영공개방으로 약 2백∼5백㎞가 단축돼 뉴욕·보스톤등 미국 동부지역까진 약 34분, LA등 서부지역은 20분 정도 비행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편수가 많지는 않지만 서울∼블라디보스토크·하바로프스크 등 동북러시아노선은 47분까지 비행시간을 절약하게 된다. 현재 미주노선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주 1백31회, 외국항공사가 주 82회 운항중이다. 대신 항공사들은 북한 영공 통과에 따른 통과료를 내게 된다. 현재 러시아는 자국 영공통과료로 1만2천∼2만달러(1회 왕복), 중국은 2천8백∼3천달러(〃)를 받고 있다. 반면 영공의 규모와 경제적 가치가 적은 북한측은 1백20달러 정도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항공사들은 통과료 부담도 상당히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노선단축으로 인한 국내 항공사들의 유류절감비용만도 연간 1천4백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승객 입장에서도 20∼47분의 비행시간이 줄어들게 돼 전체적인 효과는 이보다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남북한이 판문점을 통과하는 대구∼평양관제소간 직통전화를 개설하게 돼 남북관계 진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건교부 손순용 항공국장은 『이번 회담 성사의 가장 큰 의미는 비정치적인 남북교류를 한단계 진전시킨데 있다』고 말했다. 북한측도 영공 개방으로 상당한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금액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연간 최소한 2백만달러 이상의 영공통과료 수입을 올리게 된다. 또 낙후된 관제시설을 현대화하는 이익도 얻게 된다. 북한의 영공개방에 대한 조건으로 시설개체 비용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부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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