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성 일본출장 떠난 부산 지역 구청장들, 전공노 부산본부 강력 비난

세월호 참사 1주년을 앞두고 부산지역 구청장들이 외유성 해외출장을 강행해 무리를 빚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는 13일 “일본의 역사왜곡이 도를 넘는 시기인데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있는 현재, 지역 구청장들이 일본으로 외유성 출장을 강행한 것이 황당하기까지 하다”면서 “이는 국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독선적인 행보”라고 비난했다.

이날 오전 부산지역 16개 지자체 가운데 해운대, 연제구, 기장군, 부산진구 지자체장을 제외한 12개 구청장과 수행직원들은 부산 김해공항에서 오사카행 항공기를 타고 출국했다.

구청장들은 3박4일 동안 일본 우시마도의 조선통신사 역사유적, 나오시마섬의 도시재생 프로젝트, 오카야마의 고라쿠엔 공원, 도쿄, 사이타마시의 분재미술관ㆍ철도박물관 등을 차례로 둘러볼 예정이다.

저녁 식사시간에는 일본 세토우치시 시장과 고베총영사관, 메이지대학 대학원생, 사이타마시 부시장 등과 간담회를 할 계획이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오후 9시25분께 김해공항에 도착한다.

여행비용은 구청장 167만원, 직원 140여만원으로 모두 공무국외여행경비로 처리돼 구비로 충당한다.

세월호 부산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전국민이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지자체장들의 헌화와 참배가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부산지역 지자체장들이 하필이면 일본으로 외유성 출장을 가는 것이 타당한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시 구청장·군수협의회 측은 “당초 출장일정을 한주 늦춰 이번 주에 떠나게 됐다”며 “이번 방문 목적이 일본의 선진 도시재생 사례를 벤치마킹해 부산의 미래성장 동력을 모색하는데 있다”고 해명했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는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일본의 역사왜곡이 도를 넘는 시기인데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일본으로 외유를 떠나는 것이 낯부끄럽다”며 “일본 출장을 당장 철회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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