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혹독한 긴축정책을 진두지휘해왔던 비토르 가스파르 재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사임했다.
아니발 카바코 실바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가스파르 장관의 사직서 제출을 확인한 뒤 마리아 루이스 알부케르케 재무 담당 차관이 후임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스파르 장관의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경제학자 출신의 가스파르 장관은 포르투갈이 지난 2011년 국가부도 위기에서 국제통화기금(IMF)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총 78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은 뒤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긴축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야당과 노동조합 단체 등은 긴축정책에 대해 반발하면서 가스파르 장관이 IMF를 비롯한 채권기관들의 요구에 무조건 따르기만 한다며 적대감을 표시해 왔다.
전문가들은 가스파르 장관이 이날 물러났지만 포르투갈 정부가 긴축정책을 중단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는 채권기관들의 요구인데다 후임자인 알부케르케 차관도 가스파르 장관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