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측이 주장하는 이른바 `공천 주도 5인방' 또는 `공천 5적'은 최병렬(崔秉烈) 부총재, 홍성우(洪性宇) 공천심사위원장, 하순봉(河舜鳳) 사무총장, 이부영(李富榮) 원내총무, 윤여준(尹汝雋) 총선기획단장 등이다. 하 총장을 제외하고는 정치적 기반이 모두 비영남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최 부총재는 이 총재에게 수시로 자문하며 이번 총선 공천의 밑그림을 사실상제공했고, 윤여준 기획단장은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주도했으며 공천심사 과정에 `여론조사'를 동원, 비주류 중진배제를 `합리화'시키는 논리적, 이론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하순봉 사무총장은 이 총재의 공천 구상을 실현한 `행동대장' 역할을 했으며,이부영 원내총무는 공천심사 막바지 합숙에 들어가기 전 기자회견을 갖고, "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으로 내려온 당에 개혁적 요소를 접목시켜야 한다"며 비주류 반발을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여론몰이에 나섰다는 게 지목 이유다. 특히 외부인사로 공천심사위에 참여한 홍성우 공천심사위원장은 `투명하고 객관적인 공천'을 명분으로 오히려 이 총재측이 제기한 `비밀 공천자 명단'을 여과없이통과시켜 `물갈이'를 지원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5인방'으로 지목된 일부 인사들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인물을 요구하는 국민적 정서와 시대적 흐름을 공천에 반영한 것으로, 철저한 여론검증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며 "`공천 5적' 운운하는 것은 분풀이성 책임전가일 뿐"이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최병렬 부총재는 "이번 공천과 관련, 총선기획단이 구성되기전에 총재의요청에 의해 십수명의 사람을 만나 출마여부를 타진해 그 결과를 보고했고, 공천 대원칙에 대해 `철저한 당선가능성 위주로 해야 한다'고 건의한 바는 있으나 공천심사위 구성과정이나 심사에는 어떤 역할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고 "김윤환 고문과이기택 고문이 지역구 공천에서 배제된 것은 잘못됐다는 게 본인이 생각"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